기독교 행사인 ‘카운트 잇 라이트(Count it Right)’가 이집트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각) 3일간의 일정으로 열렸다.
이 행사는 카이로에서 북쪽으로 70마일 떨어진 곳에서 열렸으며, 핍박 우려에도 불구하고 약 26,000명이 모였다. 이번 행사를 위한 티켓은 약 2주 전에 매진됐다. 약 1,000명의 스태프, 전도자, 자원봉사자, 기독교 예술가 등도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창의적인 방식으로 복음을 전하는 부스, 무대, 갤러리 등을 방문했다. 또한 아침과 저녁으로 예배 및 설교가 진행됐다. 낮 행사에는 익스트림 모터사이클 쇼가 있었고, 갤러리, 연극, 영화 상영,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었다.
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현재 이집트는 전 세계 50대 박해국가 리스트에서 25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집트는 헌법상으로는 기독교인들이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Hosni Mubarak) 독재 정권 붕괴 이후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이 주도권을 잡으면서, 이 권리는 사문화 됐다.
혁명 이후 핍박이 심해지면서 수천 명의 기독교인들이 이집트를 벗어났으며, 이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기독교와 무슬림형제단 지지자들 간의 긴장은 지난 7월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극에 달했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ICC(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의 중동 지역 책임자 타드 다니엘(Todd Daniel)은 “기독교인들을 향한 박해는 이집트 당국이 교회를 보호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공격에 취약하다. 또한 기독교인들을 공격하는 행위는 면책을 받기 때문에, 박해가 더욱 버젓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이집트 전역에는 어린아이들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는 범죄가 다른 범죄에 비해 많이 증가하고 있다. 광범위하고 다양한 박해 속에서 기독교 공동체가 도움을 요청하고 있으나, 응답하는 곳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픈도어측에 따르면, 이러한 박해의 와중에도 복음적인 교회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집트 내 기독교 인구는 1000~1200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방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포함되지 않아서 정확한 수치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이집트의 소수 기독교 공동체는 중동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오픈도어선교회 언론 담당자인 제리 다이크스트라(Jerry Dykstra)는 “성령께서 이집트 내에서 매우 강력하게 역사하고 계신다. 부흥이 일어나고, 많은 이들이 그리스도께 돌아오고 있다. 기독교인들에게 많은 위험이 있고, 특별히 무슬림형제단 같은 극단주의자의 핍박이 거세다. 그러나 우리는 심각한 핍박의 때에, 복음이 전파되고 사람들이 주께로 돌아오는 것을 10년 동안 보아왔다”고 증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