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벡스코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5일에는 ‘에큐메니칼 좌담회’가 열려 WCC 총회가 채택을 앞두고 있는 ‘한반도 평화’ 관련 선언문에 대해 토론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종윤 목사(한국기독교학술원장, 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 상임대표),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영주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배태진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총무) 등 한국 교계 관계자들이 상당수 참여했다.
토론의 주제가 된 선언문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WCC의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이번 총회 장소가 부산인 만큼 한국인들의 관심이 큰 문서 중 하나다. WCC는 이날 좌담회의 내용을 참고한 뒤, 한반도 평화 관련 최종 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특히 이종윤 목사는 이 선언문에 ‘북한인권’ 관련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선언문에 북한인권 관련 내용을 넣는 것에 대해) WCC 본부측의 주요 인사와도 이야기를 했지만, 방해물이 많다”고 말했다.
예전부터 북한인권에 관심을 기울여 온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이번 WCC 총회에서 통성기도나 새벽기도, 수요예배만이 아닌, 북한인권 등 보다 구체적이고 시급한 주제에 대해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가 속한 교단인 예장 통합측 제98회 정기총회에서도 “WCC 총회가 오늘날 북한에서 얼마나 인권이 철저히 유린되고 있는지 알리고, 북한의 인권 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성명서를 발표하도록 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와 총대들이 일제히 박수로 동의한 바 있다.
한편 김명혁 목사는 이날 좌담회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는 (북한에) 순수한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래야 이념이 다른 정치 지도자들의 마음도 움직일 것이다. 정의도 중요하지만 사랑과 도움이 없는 정의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