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제10차 부산총회 사흘째인 1일에는 전날 “동성애에 지지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울라프 트베이트 총무의 발언에 이어 동성애에 대한 논쟁이 이어졌다.
1일 WCC 중앙위원회는 WCC 총회 주요 성명 중 하나인 ‘일치 성명서’ 초안 채택에 앞서 총대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회의 도중 그리스정교회 소속 한 회원이 “지금도 총회 장소 바깥에서는 WCC가 동성애를 찬성한다고 외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일치 성명서에 이러한 주장을 반박할 내용이 담겨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힐라리온 러시아정교회 대주교가 “일부 교회와 국가가 동성결혼을 허용하고 있지만, 이는 성경적 가족관을 파괴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비성경적 세속주의에 맞서 세계 교회가 답해야 한다”고 가세하면서 논쟁에 불이 붙었다.
그러나 이같은 동성결혼 반대 발언에 총대들 대부분이 반대 의견을 밝혔다. 아프리카 감리회 소속 한 여성 목회자는 “대주교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많은 이들이 성 정체성 때문에 고통받으며 부당한 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며 “교회는 약자에게 돌을 던질 것이 아니라 그들을 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캐나다 연합감리회 소속 한 목회자도 “WCC 공식 문서에는 성 소수자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 이번에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WCC 의장 월터 알트만 목사는 발언이 계속되자 회원들의 의견을 신중하게 검토해 성명서에 반영하겠다면서 관련 논의를 마무리했다. 정책검토위원회는 1일 자정까지 총대들로부터 추가 의견을 접수했고, 주말 동안 검토를 거친 후 공식 문서가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