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제10차 부산총회 첫날인 30일에는 오전 개회예배에 이어 3천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개회식이 별도로 오후에 개최됐다.
개회식에서는 WCC 중앙위원회 의장 월터 알트만 목사가 개회를 선언, 울라프 트베이트 WCC 총무와 김삼환 목사(한국준비위 상임위원장)가 환영사를 전했다. 당초 한국준비위 측이 참석한다던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등은 자리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이날 개막식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레이마 보위 아프리카 평화재단 대표를 비롯, 조지프 마르 시리아 정교회 총대주교, 프랑스 테제공동체 대표 알로이스 로제 신부, 로마가톨릭 쿠르트 코흐 추기경, 영국성공회 저스틴 웰비 대주교 등이 참석했다.
김삼환 목사는 환영사에서 “한국교회는 짧은 역사 속에서도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고 세계적인 발전을 했으며, 세계에서 두번째로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는 ‘안디옥교회’ 역할을 감당했다”면서 “지금 세계는 전대미문의 경제적·영적 위기를 겪고 있지만, 이번 대회 주제처럼 여기 모인 우리가 세계를 향한 희망의 목소리를 전하자”고 말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부산은 선교사가 첫발을 디딘 역사적인 도시이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엔군 묘역이 있는 평화와 정의의 도시”라며 “이번 총회가 21세기 인류가 당면한 위기에 대한 복음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역사적인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바톨로메우스 총대주교(정교회)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영상 축하메시지를 전했으며, WCC 회장 오펠리아 오르테가 수아레스 목사가 브라질과 키프로스, 남아프리카, 피지 출신의 젊은이 4명을 초대해 이들의 고국 상황과 이번 총회에 거는 기대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이후 30여분간 이어진 공연에서는 ‘복음의 씨앗(1885-1948)’, ‘고난과 기도(1948-현재)’, ‘통일과 평화’ 등 3개 시대별로 국악과 성악, 독창과 중창, 합창, 오케스트라, 풍물패 등의 무대가 이어졌다. 공연 후 지도자들은 무대로 올라 손을 맞잡고 ‘오소서, 오소서, 평화의 하나님’을 노래했다.
개회식에서는 또 브라질 독립장로교회, 요르단 루터교회, 라오스 복음교회 등의 가입이 발표됐으며, 이후 총무 및 의장보고, 전체회의, 기도회 등으로 첫날 일정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