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와 동성애에 대한 최근 교황의 언급이 미국 가톨릭 교인들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황에 대한 지지는 일반적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네티컷에 위치한 퀴니피악대학교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교황 프란치스코 1세에 대한 미국 가톨릭 신자들의 지지율은 68%에 달했다. 이 같이 높은 지지는 모든 연령대의 남성과 여성들한테 고루 나타났다. 응답자의 23%는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퀴니피악 여론조사는 1,776명의 미국 성인들(표본오차 ±2.3%)과 가톨릭 신자 392명(표본오차 ±5%)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주일 미사에 참석하는 신자들 중 65%가 교황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사에 잘 참석하지 않는 신자들의 지지율은 더 높은 70%였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지난 8월 이탈리아 예수회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낙태, 피임 방식, 동성애 이슈들에 대해 주장할 수 없다. 이것은 불가능하다. 이러한 이슈에 대해 많이 언급하지 않는다는 비난도 받았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문제들을 언급할 때에는 문맥(context) 속에서 말을 해야 한다”고 했다.
프란치스코는 “한 사람이 내게 도발적인 태도로 ‘동성애를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하나님께서 동성애자들을 바라보실 때, 사랑으로 이 사람의 존재를 지지하실 것인가 아니면 거절하면서 그를 심판하실 것인가? 우리는 언제나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응답자의 36%는 신임 교황의 관점에 대해 “매우 호의적”, 53%는 “호의적”이라고 답했다. 4%만이 “호의적이지 않다”고 했다.
지난 3월, 명예교황 베네딕토 16세에 대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약 16%가 “매우 호의적”, 58%가 “호의적”이라고 했다. 15%는 “호의적이지 않다”고 3%는 “매우 호의적이지 않다”고 했다.
퀴니피악대학교 여론조사연구소 담당자인 모리스 캐롤(Maurise Carroll) 교수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가톨릭계가 사상 첫 예수회 출신 신임 교황을 환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낙태와 동성애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미국 가톨릭 신자들 가운데 60%가 자신의 주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법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31%는 반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낙태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응답이 나왔다. 약 19%의 가톨릭 신자들은 “모든 경우의 낙태를 합법화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대부분의 경우 합법화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34%, “대부분의 경우 합법화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자는 23%, “모든 경우 합법화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자는 16%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