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해군복합시설의 총기난사사건이 사망한 용의자의 단독범행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범행동기가 명쾌하게 파헤쳐지지 않고 있다.
워싱턴DC 해군복합시설의 총기난사사건이 사망한 용의자의 단독범행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범행 동기는 오리 무중이다.
뉴욕타임즈 등 미국 언론들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 애런 알렉시스(34)는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었으며 과거 두차례 총기사건으로 체포된 전력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력에도불구하고 이번 사건이 단순 장애로 인한 충동적 범죄라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용의자의 지난 두차례 총기 사고를 보면 그의 장애가 일부 반영되었을 수 있을만한 충동적인 사건이였지만, 그의 총기는 사람을 향하지 않았다.
그는 2004년 시애틀에서 한 남성과 다투다 권총으로 상대 차량의 타이어를 펑크낸 적이 있다. 당시 경찰은 조서에 애런이 분노가 폭발해 이성을 잃고 저지른 행동이라고 기술했다.
2010년에는 텍사스 포트워스 아파트에서 위에 사는 이웃이 너무 많은 소음을 낸다며 주차장에서 다툰 후 윗집에 총을 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용의자는 권총을 손질하다 실수로 발사된 것이라고 말했고 기소되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의 진술도 나쁘지 않다.
그는 2007년 해군에 입대해 2011년 제대할때까지 테러공훈메달 등 두 개의 포상을 받았고, 제대후 휴렛팩커드 자회사인 '더 엑스퍼츠'와 타이 레스토랑에서 일한 바 있다. 그를 아는 이웃들은 애런이 다정다감하고 폭력적이지 않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그를 아는 타이 레스토랑 주인은 "애런을 3년동안 알고 지냈지만 한번도 화낸 모습을 본적이 없다"고 이번 범행에 대해 놀라워했다.
또 다른 의문점은 과거의 사건이 순간적인 감정으로 인한 사고라면 이번 범행은 치밀한 계획을 한 흔적이 있다는데 있다.
그의 몸에서는 다른 사람의 신분증과 범행에 사용된 AR-15를 비롯 권총과 반자동권총 등 모두 세정의 총기가 발견됐다. 또 목격자들에 따르면 그는 총을 난사한게 아니라 조준사격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이같은 이유로 애런의 단독 범행이라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동기파악에 골몰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테러와는 관련이 없다면서 용의자에 대한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