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와 감리회가 지난 2003년 11월 1일 ‘성공회-감리회 언약(the Anglican Methodist Covenant)’에 서명한 이후 10년 만에 공동이행위원회 보고서를 발표하고, 추가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8일 영국 성공회와 감리회의 공동이행위원회(The Joint Implementation Commission, JIC)가 발표한 이 보고서에는 교회 지도자들과 결정권자들에게 ‘사명과 거룩함(mission and holiness)’에 대한 우선순위의 문제를 고려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언약의 도전: 사명과 거룩함 안에서의 일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는 “(양측은) 교육, 윤리적인 투자, 사명, 신학 교육, 사업 보호, 새로운 표현 등과 같은 이슈에 대해 성공적인 협력을 이루었다”면서 “국가적, 혹은 지역적 수준에서 양측 간의 추가적인 협력, 상담, 의사 결정 등이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 “우리는 거룩함으로 부르심을 받았고, 사명을 갖고 세상에 보냄을 받았다. 이 부분에서 우리의 일치는 필수적이다. 우리가 하나가 되지 않을 때… 우리의 믿음과 사명은 심각하게 위태로워진다”면서 “지역 성공회와 감리회가 언약의 실제적인 이행을 위해 공동으로 예배를 드리고, 더욱 가깝게 일해 나가자”고 격려했다.
공동이행위원회는 그러나 사명과 거룩함 안에서 ‘눈에 보이는 일치’가, 한 교회가 다른 교회로 흡수되는 것을 포함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우리는 공통적인 뿌리를 갖고 있으며 역사를 공유해 왔다. 그러나 문화적·구조적으로 매우 다르다. 이러한 어려움이 때로는 몰이해와 좌절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또한 더욱 풍부함과 기쁨의 원천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동이행위원회 감리회측 공동의장인 피터 하우들(Peter Howdle) 교수는 “공동이행위원회는 그 동안 두 교회 사이의 언약이 강화돼 왔음을 나타내는 많은 신호들을 보았다. 그러나 교회의 사명에 대한 눈에 보이는 일치가 나타나고 이를 이행하기 전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두 교회의 언약의 관계성이 깊어지는 것을 막는 장애물을 극복하려면, 서로를 향해 더욱 관대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보고서는 교회들이 이러한 눈에 보이는 일치를 구하는 데 있어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도전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양측은 향후 몇 달 동안 보고서에 대한 피드백을 받은 후,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반영할 예정이다. 공동이행위원회는 또한 다음 단계 언약의 이행을 위한 컨퍼런스를 2014년에 개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