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영국 헤이스팅스에 위치한 홀리트리니티교회(Holy Trinity Church)에서 200년 된 성경을 훔친 지 42년이 지난 후, 한 쪽지와 함께 이를 다시 제자리에 돌려 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쪽지에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깨끗한 양심을 갖길 원한다고 고백했다.
성경은 이번 주에 포장된 상태로 독일로부터 영국의 교회에 발송됐다. 타이핑 된 쪽지에는 현재 독일에 살고 있는 한 남성의 사연이 담겨 있었다. 지난 1971년 신혼부부였던 그와 아내는 영어 공부를 위해 이 교회에서 제공하는 언어 과정에 등록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그는 수업의 질에 대해 실망을 느꼈고, 수업료에 대한 대가로 교회의 구석에 놓여 있던 성경 한 권을 훔치기로 결심했다. 그는 “처음에는 영어 실력 개선을 위해 성경을 읽어 보려고 했으나, 이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이 남성은 “집으로 돌아와서, 나의 행동이 옳지 않았음을 느꼈다. 심지어 나의 아내는 내게 매우 화가 났으며 성경책을 다시 돌려놓으라고 설득했다. 이 성경을 볼 때마다 항상 양심의 가책을 느꼈으나, 이를 개인적으로 넘겨 줄 용기는 없었다. 현재 나는 은퇴했으며, 나의 양심을 깨끗케 하기 위한 마지막 결정을 내렸다. 내가 한 일에 대해 깊이 후회하며, 나의 유일한 바람은 성경이 제자리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회의 스콧 씨는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성경은 큰 가죽에 화려한 장식으로 꾸며져 있었고, 놋쇠로 된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일반적으로 교회에 남기고 갈 수 있는 형태의 것이 아니라, 무거운 성경책이었다. 소포에 적힌 주소로 “성경을 돌려줘서 고맙다”는 답장을 보냈다. 그가 현재 죄책에서 벗어나 평안한 안식을 얻기를 바란다”면서 “이 성경이 값 비싼 것은 아니지만,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어서 기쁘다”고 전했다.
스콧은 “이 성경은 과거에 유복한 가정에서 주로 사용되던 것으로, 식사 시간에 꺼내오거나 아이들에게 읽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이러한 종류의 성경을 우리는 보지 않는다. 교회 내부에 이러한 성경들이 몇 권 놓여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