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자신의 사임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베네딕토 16세는 최근 가톨릭 뉴스통신사인 제닛(Zenit)과 가진 인터뷰에서 "하나님께서 내게 사임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올해 86세인 베네딕토 16세는 바티칸 내에 위치한 수도원에서 지내면서 공식적인 출입은 자제하고 있지만, 종종 방문자들을 만나서 대화와 상담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닉토 16세는 지난 달 2월 11일 육체적·정신적인 상태의 약화로 더 이상 교황의 직무를 다하기 어렵다고 판단, 사임 의사를 밝혀 세상을 놀라게 했다. 가톨릭에서 종신직인 교황이 생전에 자진 사퇴한 것은, 지난 1415년 그레고리오 12세가 교회 분열을 막기 위해 물러난 것 이후로 598년 만에 최초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닛과 가진 인터뷰에서 교황은 "개인적으로 신비한 체험을 했고, 이를 통해서 개인적인 기도 가운데 하나님과 함께하고 싶은 절대적인 간절함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후임자인 교황 프란치스코의 카리스마는 나의 사임이 참으로 '하나님의 뜻'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고 전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18일, 이탈리아 중부에 위치한 교황의 하계 별장인 카스텔 간돌포를 방문해, 잠깐 동안 대중들에게 모습을 비추기도 했다. 그러나 보통은 은둔과 다름없는 생활을 한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베네닉토 교황에 대해 "더불어 사는 할아버지와 같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보도에 따르면 전임자를 정기적으로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 2020 Christianitydaily.com All rights reserved. Do not reproduce without permi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