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 윈프리 <사진=BBC 온라인 뉴스 캡쳐>
오프라 윈프리 <사진=BBC 온라인 뉴스 캡쳐>

짐머맨 사건으로 미 전역에서 인종차별 이슈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유럽에서 '흑백간' 인종문제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엔 유명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가 그 주인공.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윈프리가 지난달 인기 여가수 티나 터너의 결혼식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했는데, 수도 취리히에서 쇼핑을 하던 중 상점 종업원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는 것.

보도에 따르면 상점에서 윈프리가 종업원에게 3만8천달러 상당의 고가 핸드백을 보여달라고 주문했으나, 해당 종업원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윈프리는 한 미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해당 종업원이 "이곳은 너무 비싼 곳"이라며 핸드백을 보여주지 않은 채 애써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방송에서 윈프리는 "흑인이라 가난할 것이라는 편견이 근저에 깔려있었던 듯 하다"면서 명백한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사건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스위스 관광청까지 나서 윈프리에게 사과하고 나섰다. 취리히 관광청 다니엘라 바에르 대변인은 "우리 상점을 찾는 고객 모두가 정중한 대접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9일 밝혔다. 상점 주인인 트루디에 괴츠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종업원이 이탈리아인이었던 탓에 영어가 미숙했다"며 유감의 뜻을 밝히고, 언어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해명했다.

한편 윈프리는 문제의 종업원으로부터 '차별' 대우를 받은 뒤에도, 별다른 항의 없이 조용히 상점을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겪은 일을 통해 미루어 보건데) 아직도 스위스에서 여전히 흑인 인종차별이 자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번 해프닝으로 인해, 스위스 현지에서는 아프리카계 난민 유입을 차단하고 자국내 체류 중인 망명신청자 분리 정책한 것까지 맞물려 앞으로 당분간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윈프리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 중 한 명으로, 그의 재산은 약 28억달러(약 3조115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