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인식 둘러싼 한일관계 냉각 지속되나... '

일본 집권 자민당 고노이케 요시타다(鴻池祥肇) 의원이 '적반하장'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켜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한일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한일협력위원회 주관 '한일 양국 차세대지도자 교류사업'을 계기로 방한한 고노이케 자민당 소속 참의원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접견실에서 강창희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역사문제를 포함한 한일관계에 대해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고 말했다.

이날 고노이케 의원의 발언은 강 의장이 "역사는 잊으려 해서 잊히는 게 아니다. 미래에 대한 열정이 과거의 고뇌를 능가할 때 스스로 잊혀지는 것"이라는 니체의 말을 인용, 과거사 왜곡으로 인한 양국간 냉각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본 젊은 의원층의 노력을 당부한 데 대해 이 같이 답했다.

고노이케 의원은 이어 "양국간 산적한 문제도 이런 한국 격언처럼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의 심정을 이해하는 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강 의장이 역사왜곡을 에둘러 문제 삼자 고노이케 의원이 면전에 대놓고 우리 속담을 들어 맞받아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고노이케 의원의 발언이 최근 양국관계 악화의 책임이 한국 측의 강경대응에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면담에 배석했던 우리 측 인사들은 고노이케 의원의 발언에 당혹스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발언 후 면담은 곧바로 비공개로 전환됐다는 후문이다.

고노이케 의원은 일본 관방 부장관을 역임한 바 있으며 최근 '나치식 개헌'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아소 다로 부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2003년에는 각료 신분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대표적인 우익 인사 중 한 명이다.

한편 이번 방한에는 차세대 정계 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는, 민주당 카네코 요이치(金子洋一) 참의원, 자민당의 오이에 사토시(大家敏志) 참의원, 공명당의 도야마 기요히코(遠山清彦) 중의원 등 3명과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