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삼성에 10연패를 당했다.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광주구장에서 치른 삼성전 3경기는 기아의 약점을 모두 노출하는 최악의 시리즈였다.
팀 분위기가 떨어질대로 떨어져 반등세를 탈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선수단의 축 처진 분위기가 먼저 쇄신돼야한다는 과제를 떠안았다.
기아의 약점은 9개 구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삼성의 세밀함 앞에 여지 없이 실체를 드러냈다. 기아가 3연전을 모두 내 준 원인도 삼성 벤치의 작전과 이를 십분 소화한 야수들의 움직임에 흐름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1일 선발로 나선 임준섭은 4.1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져 11안타 9실점으로 무너졌다. 삼성 타자들은 주자가 있을 때 드러나는 임준섭의 투구습관(일명 쿠세)을 적극 활용해 녹다운을 시켰다. 2회 1사 2루에서 진갑용, 2사 3루에서 강명구가 체인지업을 공략해 적시타를 때려낸 것이나 4회 정형식이 커브를 완벽한 타이밍에 받아친 것이 이를 대변한다. 기아 관계자는 "투구습관은 선수본인도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기에 집중하거나, 위기에 몰리면 자기도 모르게 습관이 나올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기아의 과거를 돌이켜 보면 이러하다
산 10회 우승과 4년 연속 우승(1986~89), 한국시리즈 승률 100%(10전 10승)
역대 포스트시즌 및 한국시리즈 최고승률 (2010년 현재 51승 33패 2무 (.607)/ 한국시리즈: 40승 12패 2무 (.769))
정규시즌 8년 연속 1-2위 (1985-1993)
역대 최초 팀 1,000 승 (1997년 8월 8일)
기아를 보면 최고의 팀이라고 해도 무관할 정도였다. 요즘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아직 속단하기엔 이를 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