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3 원자로 주변에서 고농도 방사능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증기가 유출돼 전 세계가 비상이 걸렸다. <사진=SBS 방송 화면캡쳐>
일본 후쿠시마 제3 원자로 주변에서 고농도 방사능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증기가 유출돼 전 세계가 비상이 걸렸다. <사진=SBS 방송 화면캡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제3 원자로 주변에서 초고농도의 방사능이 포함된 수증기가 유출돼 일본을 넘어 전 세계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도쿄전력이 원전 주변에 설치된 방사능 오염수 일부가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고 처음 고백해 충격을 준 데 이어, 이 같은 대형사고가 잇달아 발생함에 따라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극도로 증폭되고 있다.

방사능이 섞인 것으로 추정되는 수증기는 지난 18일 처음 육안으로 확인됐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이날 이후 이 원자로에서 수증기가 목격된 것만 벌써 3번째다. 당시 도쿄전력 측은 주변 모니터링 지점에서 측정되는 방사능 수치에는 이렇다할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민영 니혼TV 계열 방송 NNN 보도에 따르면, 재측정 결과 제3 원자로 주변에서 시간당 최대 2170mSv(밀리시버트)에 이르는 초고농도의 방사능 수치가 확인돼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발 2개월 후인 2011년 5월 측정치와 비슷할 정도로 위험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1mSv는 성인에게 1년간 허용된 방사능 한계치로, 이번에 검출된 방사능 양은 방호 복장을 갖추고도 8분 이상 일하기 어려울 정도의 고농도다.

이에 따라, 애초 도쿄전력이 사실과 다른 입장을 발표한 점 등으로 미루어 일본 당국이 방사능 유출 관련 사실을 은폐하려 한다는 추측이 불거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도쿄전력은 현재 수증기 생성 원인과 관련, 원자로 건물 내부에 스며든 빗물의 온도가 상승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