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워싱턴주 오락용 마리화나 합법화 이후, 주 정부가 시행세칙을 마련하는 가운데 의료용 마리화나를 가정에 배달해주는 업소가 등장했다.
"간호사 낸시 의료용 마리화나 배달"(Nurse Nancy Medical Marijuana Delivery)이라는 업체는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일주일 내내 시애틀 지역 가정집에 마리화나 배달을 약속하고 있다.
또한 신규 고객 및 100달러 이상의 의료용 마리화나를 구입하는 환자들에게는 무료로 배달해주며, 신청 받은 후 30분 이내에 배달해주는 신속한 서비스라고 홍보하고 있다.
이 업체는 웹사이트와 전화를 통해서만 주문을 받고 방문 구입은 제한하고 있으며, 배달 지역은 시애틀로만 한정하고 있다.
이 업체는 의료용 마리화나를 구입하려면 의사의 처방전과 정부가 발급하는 의료 환자 번호를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연방법 규정에 따라 신용카드 회사들이 의료용 마리화나 결제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구매 대금은 현금으로 지불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한편 워싱턴주에서 오락용 마리화나가 합법화 됐다고 해도 주 내 특정 장소에서는 여전히 마리화나 소지가 불법으로 취급된다. 워싱턴주 주법엔 마리화나 소지가 합법이지만 연방법은 여전히 마리화나를 불법 마약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 내 군부대, 국립공원, 연방정부 청사 등 연방법이 적용되는 장소에 마리화나를 소지하고 들어가다가 적발되면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연방법 상 최고 1년의 징역까지 선고 받을 수 있다.
워싱턴 주는 전 미국 가운데 최초로 오락용 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 했으며, 마리화나 재배자와 가공자, 판매자에게 각각 면허를 발급, 21세 이상이면 누구나 면허를 소진한 판매자에게 대마초를 1회에 1온스(28g)까지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주정부 차원에서 대마초 음료는 72온스(약 2Kg), 브라우니 등 대마초 식품은 1파운드(약 450g)까지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워싱턴 주가 마리화나 합법화에 이렇게 올인하는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마리화나는 위험 약물이 아니며 불법적 암시장을 척결한다는 것이지만 실상은 무려 25%에 달하는 판매세와 마리화나 재배 및 판매 면허를 통해 벌어들일 세수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