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이슬람 라마단이 시작된다. 라마단은 아랍어(語)로 ‘더운 달’을 뜻한다. 이슬람은 이를 천사 가브리엘(Gabriel)이 무함마드에게 ‘코란’을 가르친 신성한 달로 여겨, 이 기간 일출에서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금식하고, 날마다 5번의 기도를 드린다. 이는 유대교의 대속죄일을 본따 제정한 것이며 이슬람 신자에게 부여된 5가지 의무 중 하나다.
이 기간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음식 뿐만 아니라 물, 담배, 성관계도 금지되지만, 해가 지는 순간부터 평소보다 더 많은 음식을 먹으며 축제를 즐긴다.
라마단은 기독교인들에게 위기인 동시에 기회도 된다. 이 기간에는 대부분 이슬람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심이 높아지면서, 기독교에 대한 적개심도 덩달아 깊어지는 위험한 시기라고 봐야 한다. 작년의 라마단 기간의 경우를 봐도 연중 다른 기간에 비해 기독교에 대한 적대감이 표출된 사건들이 월등히 많이 발생했다.
라마단 기간 동안 과거 이슬람을 믿었다가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들이 가장 위험하다. 이슬람 신자였던 개종자들은 이슬람으로 다시 복귀하라는 압력을 심하게 받는다. 이들은 특히 가족들로부터 가장 큰 압력을 받고, 심지어 죽음의 위협도 받는다. 때문에 많은 이들은 가족과 마을을 등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마단 기간 동안 개종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무슬림들이 이 기간을 통해 신앙의 자세를 다잡으며 더 나아가 진정한 진리가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기독교인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현재 북아프리카와 중둥 지역에는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튀니지에서 시작된 자스민 혁명이 이집트, 리비아, 예멘, 시리아를 지나 중동 지역에 큰 영향을 끼쳤다. 독재 정권이 무너지면서 그 자리에 이슬람 정부가 들어섰으나, 경제 사정은 더욱 악화됐고 기독교에 대한 탄압은 가중되고 있다. 그래서 더욱 이들을 기도가 필요하다.
한편 초교파 선교단체인 예수전도단은 라마단 기간(7월 9일부터 8월 7일까지)에 ‘무슬림을 위한 30일 기도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기도 운동은 1992년 그리스도인 지도자들이 중동에 모여 무슬림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