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목회포럼
미래목회포럼이 개최한 2013 한국교회 리더십컨퍼런스에 참석한 이들이 기념촬영.

미래목회포럼(대표 오정호 목사)이 출범 10주년 기념 '2013 한국교회 리더십컨퍼런스'를, 24일부터 2박3일간 각 교단 중견 목회자들과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온누리 그레이스가든과 제주성안교회(담임 류정길 목사)에서 진행했다.

둘째날 저녁 '미래를 준비하는 교회, 윤리로 무장하라'는 주제의 포럼에서 이상원 교수(총신대)는 "목회자라면 돈과 성, 명예라는 세 개의 영역에서 평신도들보다 월등히 앞서야 한다"며 "다가오는 미래사회에 전인 목회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목회자 자신부터 윤리적 분석과 비평능력 배양을 위한 교육과 훈련이 시급하게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목회자들이 생명윤리·성윤리·환경윤리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에 대해 충분한 정보가 부족하고, 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교수는 특히 동성애에 대해 "성경은 신약과 구약에서 일관되게 동성애를 비정상적이고 죄악된 성 습관으로 가르치고 있다"며 "이와 함께 동성애는 보편적 도덕 감정과도 조화되지 않고 생물학적·의학적으로도 비정상적인 관행임에도, 차별금지법안에 '동성애' 항목을 (다른 정상적 차별금지 항목들과) 함께 첨가해 법제화하려는 집요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법안의 문제점은 동성애를 이성애와 더불어 정상적인 성적 관습으로 규정, 동성애를 조장하고 우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문시영(남서울대)·이장형(백석대)·엄창섭(고려대) 교수 등이 나섰으며, 고교 도덕교과서 동성애 조장사안 등에 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앞서 '우리 민족의 종교정서에 비춘 한국교회의 미래'를 제목으로 특강을 전한 임성택 총장(그리스도대)은 "우리 민족의 정서를 한국교회가 지도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복음운동가는 청교도적 자세와 개혁가의 투쟁정신을 견지해야 한다"며 "기성 교회들이 개혁과 갱신의 기치를 높이 들고, 저속한 무교의 신앙양태에 물들어가는 기존 교회들을 대상으로 복음운동을 시작해야 이 땅에서 기독교의 영원한 승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첫날 개회예배에서 '파수꾼입니까?'를 제목으로 설교한 오정호 대표(새로남교회)는 "한국교회는 지금 혼돈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은 건강한 교회를 위한 개혁운동이고, 그 핵심에는 교회 지도자의 철저한 자기개혁과 이를 위한 제도적 개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오 목사는 "지도자의 개혁은 새벽을 기다리는 파수꾼처럼 하나님 앞에서 철저한 자기 정체성과 소명을 재발견하는 데서 시작된다"며 "한국교회가 건강한 방향으로 전진하려면 목회자가 잘못에 빠지지 않도록 제도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동시에, 제도가 아무리 합리적이라도 그 안에 있는 개인과 교회가 바로 서려면 '하나님 앞에서(Coram Deo)'라는 마음으로 목회자 개인의 신앙양심을 닦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래목회포럼 정성진 이사장(거룩한빛광성교회)은 "컨퍼런스를 통해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 개혁과 성숙의 미래 비전을 심장에 새기고 미래교회의 방향성을 한국교회와 공유하자"고 말했다.

참가한 목회자들은 둘째날 오후 제주순례길 1코스 '순종의 길' 탐방에 나서기도 했다. 애월읍 금성교회에서 출발한 이들은 독립운동을 하다 옥사한 조봉호 선생의 신앙과 정신을 배웠고, 4·3사태 당시 주민들을 살려낸 조남수 목사의 이야기도 전해 들었다. 6·25 당일 순례길에서 전쟁 당시 세워진 강병대교회를 비롯,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한 농어촌교회들의 사연을 접했다.

순례길 탐방에 참가한 홍민기 목사(호산나교회)는 "이 길을 천천히 걸으면서 그동안 성장에만 급급했던 길을 성찰하는 기회가 됐다"며 "고난과 핍박에도 굴하지 않고, 묵묵하고 꾸준하게 믿음의 씨앗을 뿌린 신앙의 선진들을 만날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매년 열리고 있는 미래목회포럼 리더십컨퍼런스는 한국교회 이슈 진단을 비롯해 연합과 일치, 대안 모색 등으로 한국교회 미래방향 설정에 싱크탱크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된다"고 전했다. 미래목회포럼은 오는 8월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중·일 교회 지도자들을 초청, '동북아 평화와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제20차 정기포럼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