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중화기독교한성교회 앞마당. 50여 명의 사람들이 바자회에 나온 중국 옷과 차, 생활용품, 장식품 등을 고르느라 분주했다. 행사장에 진열된 물건은 중국 농아들이 직접 만든 옷과 핸드폰집, 선교사 사모가 만든 장신구, 선교사가 중국에서 직접 구입해 온 차, 한국 성도들이 기증한 옷 등 50여 가지가 넘었다.

중국농아사랑 행사에 참여한 서은경 씨(서울농아인교회)는 “쉽게 구하기 어려운 물건을 저렴하게 샀다”며 “수익금을 전액 중국 농아선교에 지원한다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왔는데 벌써 5회 째라고 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중국복음선교회가 준비한 이번 ‘중국 농아사랑 행사’는 바자회, 일일찻집과 함께 프로그램도 다채로웠다. 매시간 플루트 연주, 중국 무술 시범, 수화찬양, 워십 등의 공연이 선보였고 임갈렙 선교사의 중국 농아사역에 대한 소개와 농아인을 소재로 다룬 중국영화 ‘남제여모’ 상영이 이어졌다.

TTL 광고, ‘레인보우 로망스’의 주인공 임은경 씨도 이날 약 한 시간 동안 행사에 참여해 팬사인회를 갖고 즉석사진 서비스로 선교회를 후원했다. 부모님 모두 어릴 적 심한 열병으로 농아인이 되었다는 임 씨는 “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 분들을 보니 제가 더 작아지는 느낌”이라며 “앞으로도 소외되고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들을 많이 하고 싶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푸드 서비스 회사인 HRS(대표이사 정홍식)는 이날 아예 4명의 직원들을 자원봉사자로 파견하여 ‘스톤커피’와 군고구마 판 금액을 전액 후원했다.

이날 모아진 순이익 3백여 만 원은 중국 A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농아인 사역에 지원할 계획이다. 대학에서 농아인을 대상으로 한국문화와 한국 수화를 가르치고 있는 L 선교사는 “중국 농아인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여 주신 많은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힘이 났다”고 말했다.

1996년부터 중국 농아인 사역을 해 온 중국복음선교회 유전명 대표는 “중국에는 통계상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넘는 2천8백여 만 명의 농아인이 있다”며 “최근 10년 동안 무려 8백 만 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농아인 사역은 수화로 이뤄지기 때문에 정부의 통제와 단속이 덜한 편이에요. 한국교회가 중국 농아인에 대한 관심을 조금만 가져도 기본적으로 마음 밭이 좋은 많은 중국 농아인들이 주님께 돌아 올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