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사역’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경계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이때, 시행착오의 체험을 바탕으로 ‘성경적 성령 사역’을 제시하는 <특별히 예언하기를 원하노라(마음과생각)>가 출간됐다.
태국 치앙마이에서 사역 중인 최문정 선교사는 책을 통해 성령의 은사에 대한 자의적 해석에 경종을 울리면서도, 성령의 은사를 ‘사도 시대’로만 제한하려는 시대적 흐름도 거부한다. 그리고 ‘신비적 체험’에만 몰입하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려는 진정한 의미를 놓치는 이들에게 올바른 은사 체험과 사역이 어떤 것인지를 알리고 있다. 또 ①하나님은 사랑이시다 ②성령은 예수님을 증언한다 ③자유가 있어야 성장한다 ④말씀만이 영원하다 ⑤열매로 알리라 등 예언을 분별하는 다섯 가지 원리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추천사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십자가의 능력이 예언의 은사와 기도로 선포되고, 그들을 회복시키신 하나님의 강력한 임재가 저자의 간증과 지체들의 증언들로 고백돼 우리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책”이라며 “말씀에 뿌리를 둔 올바른 은사 체험과 사역 현장에서 역사하신 하나님 은혜를 생생하게 담은 책이 출간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십자가’, ‘말씀’을 수 차례 강조한 최 선교사와의 인터뷰.
-예언을 포함한 ‘성령 사역’에 대한 두려움이나 의심이 없지 않고, ‘신비주의적’이나 ‘기복적’이라는 폄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왜 ‘특별히 예언하기를 원해야’ 하는가.
“그러한 염려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저도 오랜 기간 기도와 말씀으로 훈련받기 전에는 두려웠고, 피해다녔다. 목사님들의 인정이나 질서를 해칠까봐 걱정스러운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에 대한 오해가 생긴 사람들, 세상적인 일로 심한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이 말씀 가운데 자유함을 얻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 사역을 조심스럽게 시작했다. 사역자들의 열매를 보아야 그 사역을 판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이 필수적이다.
성경적인 ‘예언’의 정의는 ‘권면과 위로’이다. 구약에는 ‘예지적인 예언’도 있지만, 신약에서는 권면과 위로가 주를 차지한다. 교회를 견고케 하기 위해 은사를 주시고, 그 은사들이 연합해서 교회가 세워지는 것 아닌가. 예언을 마치 무당이 점을 쳐서 미래를 알아맞추는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오류가 발생하게 된다.
하나님은 우리의 영혼이 잘 되기를 원하시는 분이다. 영혼이 잘 되면 이 땅의 것으로도 복을 받을 수 있지만, 핵심은 그게 아니다. 그런데 자꾸 땅의 것들을 말하다 보니…. 결국 십자가밖에 없다. 나는 없고, 오직 주님의 십자가만… 죽어야 사는 것이다. 그렇다고 (기복적인) 예언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본질은 그게 아님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늘 뒤집어서 생각한다.”
-‘성취되지 못한 예언’에 대한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가.
“‘예지적 예언’의 경우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의 눈에서는 그 예언이 이뤄지지 않았더라도, 하나님 보시기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아는 분 중 한 집사님이 계셨는데, 보는 순간 ‘아이를 주실 것’이라고 계속 말하라고 하셨다. 예언 사역을 시작하기 전이었는데도 너무 강력하게 말씀하셔서 자리를 떠 버렸다. 잠시 후 추스르고 다시 왔더니, 무슨 일이냐고 물어서 결국 이야기하게 됐다. 하지만 시간이 몇 년 흘렀는데도 그 분에겐 지금까지 아이가 없다. 그러면 이 분은 하나님을 마땅히 버려야 맞는 것 아닌가?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 분께 다운증후군 진단을 받고 낙태한 아이가 있었는데, 그 상처가 치유됐다. 사실 그 아이는 다운증후군이 아니었던 것이다. 아무도 몰랐다. 억눌려 있던 혼자만의 아픔에서, ‘새가 사냥꾼의 올무에서 벗어나듯’ 자유케 됐다. 이후 ‘아이를 주시지 않아도 주님을 따르겠다’고 고백하며, 사명자로 열심히 섬기고 있다.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의 대화를 봐도 알 수 있듯, 주님께서는 동문서답을 하시는 것 같지만 감추고 싶었던 정곡을 찌르신다. 이게 진정한 만남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에, 정죄하기 위해 말씀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그래서 그 사람만 알 수 있는 언어로 말씀하시는 것 같다.”
-예언 사역이 ‘응급처치’와 같다고 하셨는데.
“피를 흘리면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하지 않나. 하지만 어디서부터 피가 나는지도 모른 채 상처를 잘못 건드리게 되면 더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자신이 병들었지만 병든 줄도 모르는 이들에게, 하나님께서 무엇이 문제인지 알게 하시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언 사역을 응급처치라 표현했다. 하지만, 그런 다음에는 자기 힘으로 가야 하고, 건강한 교회에서 지체들과 함께 자라나야 한다.
제 책은 은사가 많은 분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은사가 무엇인지 모르는 분들을 위한 지침서와 같다. 제 고난과 삶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어서, 쓰고 싶지 않았지만 모든 일들이 순적하게 처리되는 것을 보고 하나님 뜻인 것 같았다. 예언 사역자가 어떤 사람인지 솔직히 알려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리고 ‘은사를 받았다고 해서 신앙이 좋은 것은 아니다’는 말을 하고 싶기도 했다.
무엇보다 성경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 핵심은 십자가이다. 이미 십자가에서 죽고 다시 살아난 분들은 이런 예언 자체가 필요없을 수도 있고, 기복적인 예언 같은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고난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기뻐해야 한다. 십자가에서 주님과 함께 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