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캔터베리 대주교가 전통적 결혼을 변호했다. 영국 정부는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안 마련에 대한 토론하고 있다.
웰비 주교는 가디언지(The Guardian)와 인터뷰에서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은 결혼에 대한 차별적이고 불평등한 형식을 만들어내고, 사회 전체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웰비 주교는 논쟁에서 “전통적인 결혼이 철폐되고, 재정의되고 있다. 또한 차별적이며 불평등한, 결혼의 또 다른 분류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안에 따른 새로운 결혼은 동성과 이성 간 분류를 곤란하게 만들고, 이를 무너뜨려서 어느 것도 잘 맞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출산을 위한 규범적 장소로서 결혼의 개념이 실종됐다. 약속으로서 결혼에 대한 개념 역시 희박해졌다. 우리 사회의 기본 공동체이자, 평범한 개념으로서의 가정은 약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영국은 2015년까지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론(David Cameron) 영국 총리를 포함한 많은 국회의원들이, 결혼을 재정의하는 이러한 법안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그러나 로마 가톨릭교회와 영국 성공회를 비롯해 영국에서 가장 큰 교단들은 이러한 움직임에 강하게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논쟁에서 웰비 주교는 전통적 결혼이 사회의 주춧돌과 같다고 확언하면서,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은 이를 약화시키고, 평등하거나 효과적이지 않은 선택으로 대체한다”고 말했다.
동성결혼 합법화는 최근 영국 성공회를 둘러싼 가장 뜨거운 이슈다. 웰비 주교는 올해 초 논쟁의 주도권을 쥔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이 문제를 다뤄왔다.
그는 지난 4월 “내 동료 중 동성애자들이 보여준 서로에 대한 사랑과 헌신에 도전을 받았으나, 결혼에 대한 성공회의 공식적인 입장은 오직 남녀 사이에 대한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웰비 주교는 “영국 성공회는 ‘결혼이란 남녀 사이의 평생에 걸친 연합’이라는 관점을 강력하고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면서 “동시에 인간이 된다는 것에 대한 우리의 이해 중심은 인권”이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달 람세스궁에서 동성애 인권운동가인 피터 태첼(Peter Tatchell)과 공개 토론회를 가지기도 했다.
당시 웰비 주교는 “의회는 동성결혼을 합법화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교회는 그것에 반대할 권리가 있다. 나는 동성간의 관계를 인식하는 상태는 반대하지 않지만, 결혼을 재정의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동성애자들의 관계성이 본질적으로 다르며, 그렇기 때문에 결혼과는 다른 입법구조 안에서 인식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