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달 초 성 베드로 광장에서 공개적으로 축사(逐邪) 기도를 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기도를 받은 남성이 사탄이 여전히 자신 안에 있다고 고백했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앙겔 5세(43세)라는 이름의 멕시코 남성은 스페인 언론인 엘 문도(EL Mundo)와 가진 인터뷰에서 “여전히 사탄이 내 안에 있으며,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교황의 기도를 받고 나서 지금은 걸을 수 있게 됐다”고 고백했다. 기도를 받을 당시 그는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
이 남성은 최소한 10명의 퇴마사(엑소시스트)로부터 30번 이상 축사(逐邪) 기도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는 바티칸의 유명한 퇴마사인 가브리엘 아모스 신부에게 받은 기도도 포함돼 있다. 아모스 신부는 최근 약 16만의 악령을 지옥으로 보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바티칸측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황이 사탄을 내쫓는 의식인 축사를 행한 것이 아니며, 앙겔 5세에게 성경적인 가르침에 따라 머리에 손을 얹고 복을 빌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앙겔 5세는 멕시칸 주에 살고 있으며 결혼한 상태다. 그는 1999년 이후부터 자신이 악령에 사로잡혀서 살았다고 고백했다.
로마에서 그와 함께 있었던 유명한 멕시칸 사제인 주앙 리바스(Juan Rivas) 신부는 교황을 만났을 때 “실제로 앙겔 5세를 위해 30번의 축사를 시도했으나, 악령이 여전히 그 안에 있고, 그를 떠나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스도의 군단(the Legionaries of Christ)’ 소속 회원이기도 한 리바스 신부는 다음과 같이 당시를 기억했다.
“프란치스코가 앙겔의 머리에 손을 얹는 순간, 그는 사자의 울음소리 같은 끔찍한 소리를 냈다. 그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잘 알 수 있었다. 교황도 역시 소리를 들었으나, 그는 전에도 비슷한 상황을 마주한 듯, 계속 기도했다.”
앙겔 5세는 인터뷰에서 그가 1999년 멕시코의 한 버스에 있을 때 처음 악령에 사로잡혔다고 말했다. 그는 “난 앞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을 인식할 수 있었다. 나는 그것이 내게 가까이 와서 멈춘 것을 알았다. 그리고 갑자기 말뚝 같은 것이 나의 가슴을 찌르는 것 같았다. 그것이 조금씩 내 갈비뼈를 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심장이 마비되는 것 같았고, 곧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 이후 그의 삶은 완전히 망가졌다. 그는 “나는 잠을 잘 수도 없었고, 자려고 할 때마다 악령과 관련된 끔찍한 악몽을 꿨다. 나는 최면 상태에 빠지기 시작했고, 신을 모독하면서 알 수 없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의사와 사제들도 그를 돕는 데 실패했다. 그는 “현재 내 안에 사탄이 있다는 생각에 매우 더러움을 느끼고, 두려움 가운데 살고 있다”고 전했다. 악령에 사로잡힌 후, 그는 운영하던 회사의 소유권을 잃고, 집을 팔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그가 악몽으로 고통받던 어느 날, 프란치스코 교황의 꿈을 꾸고 일어나서 TV를 켰을 때, 교황의 축복 미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 이후 그는 로마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모스 신부는 앙겔이 의심할 바 없이 악령에 사로잡혀 있으며, 이는 멕시코 낙태법에 대한 하나님의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앙겔은 선한 사람이다. 그는 멕시코 신부들에게 주님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주교들이 2007년 멕시코 시티에서 승인된 낙태법에 대한 배상을 해야 함을 그들에게 말해주기 위해 선택된 것이다. 이 법은 결혼하지 않은 여성들을 모욕하는 것이다 …(중략)… 그들이 그렇게 할 때까지 앙겔은 자유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