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을 쫓아내는 엑소시스트(exorcist) 혹은 퇴마사의 이야기는 영화나 소설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야기 같지만 의외로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다. 특히 교회의 경우는 축사(逐邪)에 관한 성경의 기록이 다수 있으며 실제로 교회 내에서 축사의 역사가 일어나는 사례가 많다.
지금까지 16만에 가까운 악령들을 쫓아내 지옥으로 보냈다고 주장하는 가톨릭의 한 엑소시스트가 교황 프란치스코 1세에게 "믿는 자들에게 역사하는 악한 영을 쫓아 내기 위한 의식을 좀더 강화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개신교회의 경우, 교단마다 축사에 대한 신학적 방향이 다르다. 축사에 관해 믿지 않거나 부인하는 교단이 있는가 하면, 예배 때마다 적극적으로 축사를 위한 기도를 하는 교단도 있다.
가톨릭은 성직자가 축사를 하기 위해서는 주교로부터 허락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런 요청을 주교가 허락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다.
올해 88세인 가브리엘 아모스 신부는 국제엑소시스트협회의 회장이기도 하다. 그는 교황에게 "주교의 허락 없이도 축사할 수 있는 권한을 신부들에게 허락해 달라"고 했다. 또 "신부들이 축사를 훈련받을 수 있는 과정을 신학교에 개설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그 이유에 관해 "현 시대에는 축사에 대한 목회적인 요구가 심히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교황이 세인트피터광장에서 네 악령에게 사로잡힌 사람을 위해 축사하는 것을 보고 이런 요청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교황은 로마의 주교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도 다른 주교들과 마찬가지로 엑소시스트이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주술과 사탄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을 구해야 할 때"라고 했다.
아모스 신부는 "요가를 하는 행위는 마귀를 불러 올 수 있으며 소설 해리포터를 읽는 것도 그러하다. 그것은 무해해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마귀는 매우 간교한 방법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