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노미 부실 인수 논란에 휩싸인 레이 레인 휴렛팩커드(HP) 회장이 전격 사임한다고 마켓워치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HP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레인 회장이 사임하고 회사 이사진인 랄프 위트워스 릴레이셔널인베스터스 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로 간다고 밝혔다.

레인 회장의 사임은, 2011년 110억 달러에 영국 소프트웨어 회사 오토노미를 인수했지만 재정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지난 2012년 회계연도 동안 180억 달러를 상각 처리한데 따른 것이다. 이는 시가 총액의 54%에 해당하는 규모다.  

레인 회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지난달 주주총회 이후  HP의 전진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레인 회장은 2010년 11월 HP 이사진이 된 이후 2011년 9월 HP회장에 취임했으나, 이후 몇몇 경영 실책이 불거지면서 최근 연초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찬성율이 59%에 불과했다. 특히 오토노미 M&A 실패를 책임져야 한다며 주주들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HP는 지난해 말 오토노미를 인수한 후에야 분식회계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오토노미 인수는 멕 휘트먼 CEO의 전임자였던 레오 아포테커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 레인 회장은 2010년 레오 아포테커 전 CEO를 임명했다가 11개월만에 해임시키고, 멕 휘트먼 현 CEO를 급히 임명하는 등의 실책 등을 보이며 주주들에게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HP는 최근 2년 사이 계속되는 악재 가운데, 최근 60달러대에서 23달러까지 주가가 떨어졌다. 

한편, HP는 미국 및 영국 규제 당국에 오토노미의 부정 회계에 대한 조사를 의뢰, 양국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