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는 19일(현지시각)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즉위 미사를 갖고, 전임 베네딕토 16세에 이어 로마 가톨릭 교회 제266대 교황직을 공식 승계했다.
'가난한 자들의 아버지'라는 평을 들어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 요셉의 축일인 이날 강론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수호'와 '보살핌'이었다. 그는 "교황이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을 행사하려면 십자가를 위해 빛나는 섬김 안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사랑과 평화를 촉구했다.
이날 공개된 즉위 미사에서도 교황의 검소한 모습이 드러났다. 즉위 미사 전 입은 흰색 제복은 레이스나 프릴 등 장식이 달리지 않은, 소박하고 단순한 디자인이었다.교황권의 상징이자 교황의 옥쇄로 사용되는 '어부의 반지'는 과거 교황 즉위식에서 순금을 사용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도금한 은을 사용했다.
교황은 즉위미사를 위해 성베드로 성당으로 향하는 과정 가운데 경호 인력을 최소화했으며, 장애인을 발견하자 차에서 내려 뺨에 입을 맞추고 축복했다.한편 즉위 행사에는 전 세계 130여개국 정부 대표가 참석했으며, 정상급 인사만 30여명이 넘었다.
한국에서는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방한해 달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즉위 미사를 마친 교황은 이번 주일 시작되는 성 주간 행사를 이끌며 본격적인 직무 수행에 들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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