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에 위치한 대형교회 달라스제일침례교회의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사진)가 LGBT(Lesbian, Gay, Bisexual, and Transgender) 문제에 대해 “성적 지향성이 유전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복음주의자들이 너무도 쉽게 무시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보면, 동성 혹은 양성을 향해 성애를 느끼거나 성적 정체성을 타 성별로 바꾸고자 하는 욕구가 후천적인 것이 아니라 유전에 의해서 이미 결정될 수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이 발언이 LGBT들이 자신들의 성적 지향성을 합리화 하기 위해 늘 사용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LGBT의 성적 지향성이 후천적인 것이라면 “심리상담이나 약물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해법이 나오지만 선천적인 것이라면 “고칠 수도 없고 고쳐서도 안 되는 것”이란 결론이 나오기 때문이다. LGBT는 이런 성적 지향성은 유전, 즉 선천적인 것이므로 이 성적 지향성을 고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인권 침해라는 주장을 펼쳐 왔다. 동성애 지지 그룹이 LGBT와 유전의 관계성을 증명하려는 연구를 시도할 때마다 반동성애 지지 그룹은 그 관계성이 없음을 증명하는 연구를 시도할 정도로 이 문제는 LGBT 문제의 가장 중요한 키 중 하나다.
이런 때에 미국을 대표하는 대형교회의 복음주의 설교자가 LGBT들이 환호할 만한 발언을 했다는 것은 다소 의아하다. 그는 2008년 “동성애는 괜찮지 않다”는 설교에서 “동성애는 부정하다.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수치스러운 행위다. 이는 그들이 왜 그토록 병에 걸리기 쉬운지 설명해 준다”고 말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최근 달라스프론트버너와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성적 지향성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AP통신은 제프리스 목사가 LGBT를 인정하는 듯 하다고 인용보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나는 우리가 너무 성급하게 유전적 가능성을 무시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설교에서 “우리에겐 성적 충동이 있으나 성경은 동성애적 욕망을 따르는 것을 죄라고 가르친다”고 말한다. 즉 그는 “LGBT가 유전적, 선천적일 수는 있지만 그 충동에 따르는 것은 죄”라는 입장을 갖고 있는 셈이다.
역시 그런 입장에서 그는 “알코올 중독이나 폭력성 역시 선천적, 유전적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욕망을 따르는 것도 역시 죄라고 성경은 가르친다”며 인간이 가진 죄적 성향을 성경적 관점에서 보고 고쳐 가야 할 것을 주문한다.
또 그는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부분적으로 선택하거나 고를 수 없다.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도우라고 우리에게 말씀을 주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더 큰 교회가 되기 위해 LGBT 문제를 의도적으로 모른 척 해선 안 된다”고도 했다.
달라스프론트버너는 “제프리스 목사의 입장이 약간 변화를 겪은 듯 하지만, 동성애에 관한 그의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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