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이웃되기운동 청소년리더십 훈련 |
래리 엘리스(Larry Ellis) 예비역 육군 4성 장군은 흑인이다. 그는 지난 5일 좋은이웃되기운동(GNC)의 청소년리더십 훈련을 받고 있는 한인청소년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미 육군 역사상4번째로 흑인 4성 장군이 되었는지 소개하며 도전했다.
엘리스 장군은 “내 조상은 노예였다. 여러분의 부모들은 자발적으로 미국에 이민왔지만 우리 선조들은 미국에 강제로 끌려왔다”고 밝히며 이날 특강을 시작했다.
“부모님은 공장에서 일했고 우리는 가난했다. 3남매 중 장남인 나는 우리 집안 첫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자였다. 1950, 60년대 미국에는 이른바 ‘분리하지만 동등한(separate but equal)’ 인종차별 정책으로 흑인과 백인들이 각각 다른 학교를 다녔다”
“이 정책으로 나는 흑인학생들이 가는 메릴랜드 소재, 모건스탠리대학에 입학했다. 흑인이 절대 다수라 편했던 이 대학 캠퍼스에서 있으면서 이 밖을 벗어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대학졸업 후 군인이 되면서 발을 내디뎠다”
ROTC출신인 그는 1969년 육군 소위로 임관하며 본격적인 군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군인이 된 것을 소명이라고 했다.
그는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군인이 되는 것을 사랑했기 때문에 하게 되었다”며 “젊은이들이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어떤 분야이든 관심이 있는 곳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돈이 아니라 열정이다. 어떤 분야에 열정이 있다면 그것을 해라. 그럴 때 삶이 더 가치있게 된다”
소위로 임관한 육군에서 그는 소수였다. 흑인 장교가 지극히 적었던 것이다. “2만여명의 전체 사단에서 흑인 소위는 10명이었다. 베트남 전쟁 참전 후 대위로 진급되어 제82 공수부대에 중대장으로 배치되었다. 전체 공수사단 중 유일한 흑인 중대장이었다”
그는 청소년들에게 맡겨진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엌 청소이든,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든 자기에게 맡겨진 것을 어떻게 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왜? 누군가 나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엘리스 장군은 특히, 소수인종이기 때문에 최선을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내가 그 소수인종을 대표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내가 흑인사회를 대표한다고 생각해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모두가 나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그 일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흑인사회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는 훌륭한 성과는 결코 무시되지 않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말했다. “그들이 당신의 외모, 당신의 옷 입는 방식을 싫어해도 당신이 이룬 뛰어난 성과는 무시할 수 없다. 누군가 분명히 그 성과를 인정하고 고마와할 것이다. 나는 이런 사람이 되길 바랬다. 그래서 내 일을 잘하는 데 밤을 새우는 것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했고 2마일을 가야 했다면 갔다”
엘리스 장군은 한가지 경험을 소개했다.
제82 공수부대에서 대령까지 진급한 후 그는 갑자기 제5기갑부대로 배치되었다.
그동안 보병, 공수부대 등에서 활동한 경력을 볼 때 전혀 맞지 않는 부대였다.
탱크, 장갑차 등 기갑부대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그에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인사담당에게 이유를 물었고 들은 답이 걸작이었다.
기갑부대에 흑인 대대장이 한명도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군대 내 인종적 다양성 고양을 위한 육군 상부의 지침이었다.
“당시 주변에서는 최악의 인사발령이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제5기갑부대로 갔고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그 기갑부대 여단장이 되었고 나중에는 독일에 있는 제3기갑사단 사단장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내게는 최고의 기회였던 것이다”
그는 이를 계기로 승승장구, 미 육군 역사상 4번째로 흑인 4성 장군이 되었다고 밝혔다.
엘리스 장군은 학생들에게 소수인종으로 자신이 그 인종을 대표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러분은 아시안이다. 여러분을 보고 아시안 전체를 평가한다. 어떻게 말을 하고, 어떻게 행동하며 어떻게 옷을 입고 하는 것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마치 성인(聖人)이 되라는 말과 같은데 이민자로 미국사회의 중요한 일부가 되려면 감수해야 하는 대가다”
그는 흑인이 다수였던 흑인사회에 있다가 흑인이 소수인 주류사회로 뛰어들 때 두려움이 있었지만 용기를 갖고 뛰어들었다며 한인들도 마찬가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기 직전 세계지도를 그린 사람들은 바다 너머에 괴물이나 무서운 용이 있다고 그렸다. 당시 지구가 평평하다고 생각해 바다 너머로 가면 떨어져 죽는 줄 알았다. 모르는 곳에 대한 두려움이 만연했던 것이다”
“한인들에게 미국의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한인사회 너머 그곳에는 용이 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때문에 뒤로 물러서지 말라. 한인사회의 미래인 여러분이 미지의 두려움을 뚫고 바다로 나가 신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와 같은 탐험가가 되어야 한다”
엘리스 장군이 이 말과 함께 강연을 마치자 한인 청소년들은 기립박수로 고마움과 이렇게 하겠다는 다짐을 표현했다.
지난 8월부터 진행 중인 GNC의 청소년시민리더쉽훈련(CLPY)은 한인청소년들이 지역사회에서 리더가 되는데 필요한 역량을 강화시켜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엘리스 장군과 같은 주류사회 초청연사 강연, 둘루스 시청 등 필드트립, 모의 선거토론, 팀별 프로젝트 수행 등을 통해 청소년들의 리더십 함양을 돕고 있다.
<케이아메리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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