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혜 자매는 “온 세계가 하나님 살아계심을 알도록 ‘솔리 데오 글로리아’를 외치고 싶다”며 “미스 유니버스 자리에서 ‘나를 이 자리에 세우신 하나님, 나의 주인 되신 하나님께 나의 왕관 자리를 돌려드리겠다’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했다. ⓒ출판사 제공 |
2011 미스코리아 眞 이성혜 자매가 오는 1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앞두고 한국의 성도들에게 기도를 요청했다. 최근 에세이 <꽃은 과정으로 피어난다(마음과생각)>을 펴내기도 했던 그녀는 미국 현지에서 합숙 중이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세계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美의 대사’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이성혜 자매는 어려서부터 다방면에 소질을 보였고, 네 살때 ‘리틀 미스코리아로 뽑히기도 했다. 미국 유학 중 바이올린을 전공하다 다시 의대로 진학했고, ‘네가 행복하길 원한다’는 하나님 음성을 듣고 파슨스 디자인스쿨로 진로를 다시 틀었다. 패션디자인을 전공하던 중 부모의 권유로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 서울 眞과 한국 眞에 잇따라 뽑혔다. 그녀의 수상 소감 첫 마디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였다.
대회 이후 이 자매는 상금 2천만원 중 1천만원을 아프리카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살충모기장 보내기 기금으로 월드휴먼브리지(대표 김병삼 목사)에 기부했고, 1천만원은 코스타와 청소년 사역 중인 아버지의 사역지에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그녀는 1년간 월드휴먼브리지·국제백신연구소·열매나눔재단·한마음혈액원 등에서 홍보대사를 맡았고,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앞두고도 11일간 ‘자외선’이 작렬하는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이번 미스 유니버스에서도 동일한 소감 ‘Soli Deo Gloria(오직 하나님께 영광)’를 전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는 그녀의 이야기이다.
-출국 전 출석하고 있는 만나교회에서 마지막으로 간증하셨죠(11월 25일).
“진이 되고 나서, 다른 교회는 많이 다녔는데 정작 우리 교회에서는 간증을 못했어요. 제가 신앙적으로 충전받고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에서 ‘미스코리아’라는 타이틀로 앞에 서니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가장 가까운 이들이 제 약점과 장점을 잘 아는 것처럼, 가장 가까운 이들이라 마음으로 기도해 주겠구나 하는 기도의 용사를 모으는 마음이 들었어요. 대회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하는 출정식 같았어요.”
▲지난 2011 미스코리아 합숙 도중 고된 일정으로 상처난 그녀의 발. |
-책을 읽어보니, 미스코리아는 미모만으로 등수를 매기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저도 지역 대표로 뽑혀서 얼떨결에 전국 대회에 나갔는데, 처음에는 드레스 워킹하고 사진만 찍으면 되는 줄 알았어요. 전 합숙이라는 게 있는지도 모르고 나갔는데, 정말 힘들었어요(웃음). 여럿이 함께하면서 어떻게 어울리는지, 몸이 정말 힘들 때 극한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보고, 리더십이나 언변도 보시고요. 몇 시간씩 하이힐 신고 춤추다 보면 아파서 울고 넘어지기도 하고… 옆 친구가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화날 수 있는데, 공인이라면 그런 상황에서도 참아야 하거든요. 그런 훈련이 아닌가 합니다. 얼마나 감사하고 섬기고 돕는지 일거수일투족을 다 평가합니다. 외모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하나의 조건이 아닌가 해요. 외면과 내면을 동등하게 채점하는 것 같습니다.”
-책 제목이 ‘꽃은 과정으로 피어난다’입니다. 가정은 부질없지만, 만약 眞이 되지 못했다면 어땠을지 생각해 보셨나요.
“생각 많이 했죠(웃음). 제가 대학교 전공을 3번 바꿨는데, 남들보다 느리게 간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어떤 면에서 끈기가 없지 않나 보시는 분도 계세요. 하지만 전 끈기가 없진 않아요. 하고자 했던 걸 못 해내면 버티지 못하는 스타일이에요. 수많은 시간 동안 음악을 하면서 상처를 받았고 의대 공부는 또 왜 그렇게 했나, 바로 파슨스로 보내시지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미술 전공자도 아니던 제가 파슨스에서 인정받은 이유는 과거에 음악과 의학을 공부했기 때문이었어요. 미술만 공부하던 이들과는 다른 세계관을 갖고 있었거든요.
다른 애들은 꽃을 보면 그럴싸한 디자인만 생각하는데, 저는 꽃 모양과 비슷한 세포분열이 떠올라요. 디자인이란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혁신을 만들어내야 하잖아요. 그렇듯 과정 속에서 쓸데없이 버리게 하신 것은 없었어요. 유학 시절 힘들었기 때문에 힘든 아이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고, 사역에 도움이 됐죠. 제가 진이 됐든 안 됐든 준비하는 시간 동안 하나님께서 필요한 일을 하시고 또다른 길을 여셨으리라 믿어요. 전 남들보다 이뻐서 진이 됐다고도 생각하지 않거든요.”
-말씀하셨듯 주로 청소년들을 격려하는 간증을 자주 하시는 걸로 압니다.
“미스코리아가 되고 나서도 연예계 활동보다는 특히 10대 아이들에게 하나님을 선포하는 일을 꾸준히 해 왔어요. 미스코리아가 되면 10대 아이들의 자존감을 세워주고 싶었거든요. 자존감이 세워지면 비전이 서고, 비전이 세워지면 일꾼 하나가 제대로 설텐데 그 일꾼 한 명은 1천명, 1만명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지 않겠어요? 그런 가능성 있는 아이들을 세우고 싶습니다.
▲이성혜 자매는 청소년들에게 “자존감 회복”을 강조한다. |
간증을 갔는데 제 이야기가 와닿지 않는다고 하면 좀 힘들죠. 유학 시절 힘든 이야기, 제 청소년 시절이야기 등을 들려주면 ‘복에 겨운 소리 아니냐’는 반응이 있어요. 그래서 기도하고 있어요. ‘저는 나약하고 실수 투성이지만 이 자리에 세우시고 사명자로 보내셨으니 간증에서만큼은 이들이 들어야 할 이야기만 듣고 걸러져야 할 것은 걸러지고 사탄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 달라’고요.
간증을 다녀오면 편지들이 많이 와요. 초반에 읽으면 마음이 ‘쿵’ 하고 내려가죠. ‘미스코리아가 힘들다니, 유학 못간 사람도 있는데…’ 로 시작해요. 하지만 후반부에 가면 ‘내가 알던 다른 고민들과 달리 누나의 고백에는 진실성이 느껴진다’, ‘반감은 있지만 누나가 믿는 하나님은 알고 싶다’ 이런 내용들이 보여서 감사하죠. 주로 부정적으로 시작하지만 ‘누나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봤다’, ‘누나를 위해 기도하겠다’ 그런 아이들이 많아졌어요.”
-하지만 아직 젊은 나이에, 자신을 활짝 드러내야 하고 공인으로서 생활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요.
“제겐 학생에서 사회인으로, 일반인에서 공인으로, 미국에서 한국으로, 너무 큰 변화들이 갑자기 일어났어요. 처음엔 정신이 없었죠. 미스코리아로 1년간 활동하고 나니, ‘나’는 없고 ‘미스코리아 이성혜’만 있더라고요. 그렇게 행동하고 보여지는 게 싫었어요. 이제 하나님 눈만 의식하고 살기로 했는데, 사람들 눈을 의식해야 하는 게 피곤하고 싫고, 때로는 우울하기도 했죠. 그런데 기도하는 중 하나님께서 ‘내가 네게만 특별히 준 사명이잖아’ 라고 하시는 거에요. 선물을 주신 건데, 거부하고 힘들어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음부터 시각을 바꿨어요. ‘나는 어딨나’ 이게 아니라, 어차피 내 삶은 하나님을 위한 것이니까요. 더 큰 기쁨과 영광을 위한 사역을 감당하려면 조금 절제하고 손해봐야죠. 그렇게 생각하니 더 큰 기쁨이 생겨요.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나님을 볼 수 있다는 것, 거기서 오는 기쁨을 누리게 하셨어요. 그리고 아프리카 봉사를 통해 저도 모르게 미스코리아 활동을 하면서 쌓였던 독이 빠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유니버스 대회를 준비하면서 묵상하시는 말씀이 있다면.
“전도서 3장 11절,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신다’는 말씀을 늘 묵상해요. 하나님께서는 뭔가를 주시기 전에 늘 테스트 하시는 것 같아요. 아브라함도, 요셉도 그랬듯 기다리는 시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에스겔 38장 23절, 만방이 모였을 때 그들이 내가 여호와인 줄 알리라는 말씀이에요. 한국에서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사람은 올해에는 저밖에 없어요. 1백여개국 미인들이 각자의 신을 가지고 나올텐데, 저는 하나님 이름으로 시작했고 하나님과 함께 나아갑니다. 신체적·재정적 조건이 ‘골리앗 앞의 다윗’이지만, 제가 믿음의 물맷돌을 던지는 것은 하나님과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일이니, 그 분의 뜻대로 이뤄지리라 믿습니다.”
▲금단제 한복 이일순 대표는 이성혜 자매의 유니버스 출전에 많은 도움을 줬다. |
-준비는 잘 됐나요.
“유니버스에 가려면 재정이 많이 필요한데, 저는 준비가 안돼 있었어요. 보통 유니버스 대회가 8월에 열리는데, 그땐 전혀 준비가 안돼 있었어요. 늦춰진 것도 은혜였지요. 드레스만 20-30벌 필요한데, 한 벌에 5천만원 정도 해요. 일본이나 중국은 기업이나 국가에서 대회 자체도 스폰서를 하는 등 많이 도와주는데, 한국은 왕복 비행기표만 나오거든요. 그래서 한중일 중 우리나라가 가장 뛰어나고 요즘 한류 열풍이 부는데도 뽑히기가 쉽지 않죠. 크리스천 기업들도 비즈니스 마인드로 득실을 따졌죠.
그때, 하나님께서는 ‘네가 시작부터 할 수 있어서 나왔나?’ 라고 하셨어요. 그 말이 맞죠. 그리고 제 힘으로 했다면 교만해질 가능성이 있잖아요. 하물며 제 힘이 들어가지 않아도 교만해지기 쉬운데 말이에요. 모든 가능성이 없을 때 하나님께서 일할 수 있지 않으신가 생각해요. 일본이 1등으로 뽑히면 ‘스폰서 때문’이지만, 저에겐 하나님 뿐이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유일하게 도와주셨던 분이 금단제 한복 이일순 권사님이셨어요. 다른 일에까지 저를 도와주시면서, ‘가서 승리의 깃발을 꽂으라’는 말씀만 하세요(이 권사는 2007년 미스유니버스에서 전통의상상을 받은 이하늬 씨의 한복도 담당했다). 그리고 한 어촌 개척교회 목사님께서 자신도 힘드실텐데 후원금을 모아 보내주셨어요. 큰 교회에서도 힘든 일인데… 정말 감사했습니다.”
-대회를 앞두고 한국 성도들께 요청하실 기도제목이 있으시다면.
“1년간 간증하면서 기도의 중보자들을 많이 모았어요. 곳곳에서 기도의 사역자들을 붙여주셨거든요. 하지만 대회가 다가올수록 사탄도 슬슬 장난을 시작할테니… 제가 하나님 뜻을 온전히 펼 수 있도록, 인간이기 때문에 들리는 것 보이는 것에 약해지기 쉬우니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기도해 주세요. 가서 부딪칠 어려움들도 잘 극복해야 하고, 버틸 수 있는 체력도 있어야 하고… 저는 하나님 영광을 위해 대회를 가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영적 전쟁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준비돼야 하겠지만, 성령의 검으로 진쳐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성혜 자매는 지난 8월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통해 오히려 은혜를 받았다고 한다. |
-대회 이후 계획도 궁금해지네요.
어딜 가나 그 질문을 꼭 하시는데, 정말 모르겠어요(웃음). 저는 연예인이 되려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온 것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간증을 다니면서 ‘이 정도로는 영향력이 부족하다’는 것도 깨달았어요. 크리스천 아이들도 제 얘기보다 연예인들 얘기를 더 듣고싶어 하더라고요. 그래서 사역의 지경을 넓히려면 연예인이 돼야 하나 생각도 합니다. 연예인들에게 목숨까지 거는 아이들인데, 그들이 제 팬이 된다면 하나님 이야기를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면 하나님 모르는 아이들에게도 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1등이 되면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나님 뜻이 있다면, 그 무대가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자리라면 반드시 되리라 생각합니다. 하나님께는 불가능이 없으시니까요. 다만 걱정되는 건 제가 준비되지 않아서 그렇게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아마도 학업으로 돌아갈지도 몰라요.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또다른 달란트가 디자인인데, CEO가 돼서 이쪽 업계와 유학 중 힘든 이들을 대상으로 자존감을 세워주는 사역을 하고 싶어요. 유니버스 이후 연예계든 어디든 하나님만 바라보면서 기쁨과 감사함을 누리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저희 독자 분들께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단 한 번 뿐인 기회인데, 저는 대회 기간 안에 모든 걸 보여줘야 합니다. 그저 말이 아니라, 정말 관심과 기도로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인터넷 투표도 하루에 10번씩 가능해요(웃음).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을 적극 부탁드립니다. 자기 나라 사람들이 후보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도 결과에 많이 좌우되거든요. 신앙적·물질적으로 함께 서포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성혜 자매는 현재 미스 유니버스 대회 인터넷 인기투표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근황을 전하고 있다(인터넷 투표: www.이성혜.kr, www.missosology.org/mu12/vo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