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같은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는데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로 만나면 왠지 서먹한 관계일 수 밖에 없는 한어권과 영어권 성도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름 아래 그 어떤 장벽도 문제될 것이 없음을 지난 30일 연합장로교회(담임 정인수 목사)에서 열렸던 'One Direction' 집회에서 다시금 확인했다.

'One Direction' 집회는 한어권과 영어권 장년부는 물론 어린이들과 청소년들까지 한 자리에 모여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고 그분의 이름을 높이며, 한 마음 한 뜻으로 기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특별히 이날 연합교회의 모든 찬양팀이 한 자리에서 영어와 한국어로 찬양을 인도해 참석한 모두를 하나되게 하는 시간이 됐다.

이날 말씀을 전한 영어권 유스 담당인 샘 백 목사는 "우리는 서로 달라도 예배 드리는 하나님은 같은 분이시다. 하나님께서 정말 원하시는 한 가지는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계명인데, 우리가 이 방향대로 제대로 가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라고 질문을 던졌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신앙생활 하고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그 방향이 맞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백 목사는 이 질문에 대해 신명기 6장 4-9절을 본문으로 삼아 세가지로 답했다. 먼저는 하나님을 사랑할 때 제대로 된 방향을 향해 가는 것이며, 단순히 하나님을 사랑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칠 때,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어릴 적 경험을 나누며 "부모님께서 내가 잘 하지 못하는 한국어로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찬송가를 부르고 말씀을 전해주실 때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번은 왜 이해되지도 않는 예배를 드려야 하는지 물어봤을 때 아버지께서 '이것이 나의 의무이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때 들었던 말씀이나 찬송가는 생각나지 않지만 자신의 의무를 다하며 하나님을 자녀들에게 알게 하기 원하셨던 부모님의 노력은 정확히 기억한다. 여기 부모님들 역시 자녀들에게 최선을 다해 하나님을 가르치고, 자녀들 역시 하나님을 알아가는데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말씀에 이어 정인수 담임목사가 짧은 메세지와 함께 기도회를 인도했다. 정 목사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신앙생활하고 변화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모두 앞으로 나와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길 권면했고, 자녀들과 청년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앞으로 나와 성령의 은혜를 간구하며 뜨겁게 기도했다.

이번 집회를 기획한 예배담당 조근상 목사는 "뜨겁게 찬양하고 간절히 기도하는 2세들을 보며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모임이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교회 안에서 1세와 2세가 하나되는 연합집회를 비롯해 1세 연합집회, 2세를 위한 집회 등을 정기적으로 다른 테마를 갖고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