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월드비전은 자신의 부모를 죽일 수 밖에 없었던 우간다의 소년병 릴리(Lily, 가명)라는 한 여자아이의 사연을 전하며 우간다정부와 LRA반군(Lord’s Resistance Army)간의 무력전쟁의 악랄한 실태를 보고했다.

미국 대표단의 우간다 파견을 호소하는 자리에서 우간다 월드비전의 마가렛 알레로텍(Margaret Alerotek) 커뮤니케이션 담당자가 한 증언이다.

“릴리는 세살이 되던해 오빠 제임스(James, 가명)와 함께 LRA반군에 의해 납치되었습니다. 릴리는 납치되면서 그 자리에서 엄마의 가슴을 칼로 찔러 살해하도록 반군에 의해 협박당하고 그렇게 했습니다. 그리고 오빠 제임스(James, 가명)도 같은 일을 아버지에게 하도록 강요되었습니다. 이후 시간이 흐른 후 반군들은 오빠 제임스로 하여금 릴리를 죽이라고 지시했지만 그가 거부하자 반대로 릴리로 하여금 오빠를 죽이라고 협박당했습니다....

주로 납치된 여자 아이들이 군인들의 성 관계 파트너로 일했던 것과는 달리, 릴리는 전쟁의 최일선으로 보내져 공격과 함께 다른 무고한 시민들을 살해하는 데 가담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납치된 지 8년만에 릴리가 군인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자기가 살던 마을로 돌아왔지만 친척들과 주민들은 자신들의 안전을 두려워한 나머지 릴리를 살인자로 내몰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결국은 커뮤니티 리더가 릴리를 월드비전 소년병 재활센터로 데려와 재활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 우간다에는 이와 같은 일들이 수 없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보내야 합니다 “

우간다 무력 분쟁은 지난 1986년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조셉 코니(Josheph Koni)에 의해 조직된 LRA반군(Lord’s Resistance Army)에 의해 시작돼 지금까지 3만명의 아동들이 납치돼 현대판 종군 위안부나 소년병으로 사용되어졌다. 또한 이 무력분쟁으로 인해 수천명의 시민이 학살당하고 약 140만명의 피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린이들을 앞세워 전쟁을 수행토록 했던 악랄함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우간다 정부와 LRA반군(Lord’s Resistance Army)간 전쟁이 평화 협상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소년병이었던 우간다 어린이들의 뼈 아픈 현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도움의 손길이 요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