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글이 써지지가 않습니다. 머리속은 온통 많은 생각으로 가득차 있는데 막상 컴퓨터 앞에 앉으면 머리가 하해지며 그 많은 생각이 한 줄의 글도 되지 않습니다. 오십 전까지는 젊은 나이에 글을 발표하고 책을 쓴다는 게 경솔하다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오십이 지났는데도 그 생각은 여전히 변함없습니다. 발가벗겨진 모습으로 세상에 노출되는듯 하여 책을 쓴다는 것이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아니 책만이 아니라 칼럼을 쓰거나 설교문을 작성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글을 쓰는게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입니다. 전쟁이 따로 없습니다.

한 주간 동안 목회자 칼럼에 실을 글의 주제를 많이 생각하곤 합니다. 교훈적인 내용도 떠오르고 홍보 차원의 이야기 주제도 생각합니다. 시시콜콜한 삶의 이야기를 신앙 안에서 조명해 보는 은혜로운 이야기도 구상해 보지만, 글이 되어 컴퓨터 모니터가 채워지는 일은 보통 어려운게 아닙니다.

그 중의 한 주제가 30-40대의 형제 자매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입니다. 그 시절을 저 자신도 살았기에 잘 알고 있어서 많이 주저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을 이제서야 이 지면에서나마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급한 일부터 하지 말고 중요한 일부터 하십시오.”

30-40대는 참으로 바쁜 시절입니다. 사회적 기반을 잡기 위해서 바쁘고 자녀출산과 양육으로 바쁘고,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 속에서 부부간의 자리잡기도 바쁘고, 하루가 48시간이라도 모자랄 것 같은 분주함 속에서 하루 하루를 연명하듯 사시는 것도 잘 압니다.

그러나 그럴 수록 중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 일부터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자신만을 위하거나 부부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자녀들의 인격형성과 영성형성에 있어서도 너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즉, 하나님 중심, 하나님 제일주의로 생각하고 계획하고 생활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예배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두십시오. 어린 자녀들을 들쳐메고 목장모임에 가는 것, 교회의 정기예배에 참석하는게 커다란 도전인 줄 잘 압니다. 막상 큰 맘 먹고 모임이나 예배에 왔다고 해도 아이들 뒤치닥거리를 하다보면 참석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하십시오. 그것이 아이들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영적 유산이 되고 자산이 됩니다. 유수처럼 흐르는 시간 속에서 여러분의 자녀들에게 남겨줄 이 위대한 복을 놓치지 마십시오. 주일 예배도 그렇고 수요예배나 목장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하셔서 여러분의 자녀들에게 신앙의 경륜을 쌓도록 도와주십시오. 음도 모르고 뜻도 모를 찬송이고 이해하지 못하는 하나님 말씀일찌라도 많이 듣도록 해주십시오. 그것은 반드시 저들의 생각과 가치관과 믿음을 평생 붙잡아주는 능력으로 역사할줄 저는 확신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이치가 30-40대 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50대에는 인생의 속도가 50마일로 달리고 60대는 60마일로 달린다는 말처럼 세월이 흐를수록 바쁘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소중한 것을 잘 간직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잃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사람됨의 제일가는 가치요 하나님의 제일가는 기쁨이라면 어떤 일이 있어도 하나님을 예배하기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앞으로 남은 날 동안 몇번이나 더 예배할 수 있을까요? 운전할 수 있는 시력과 기력이 언제까지 있어서 마음대로 예배할 수 있을까요? 전도자의 권면으로 여러분을 권면하기 원합니다. “너는 청년의 때,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 (전12:1). 급할수록 중요한 일부터 하는 지혜로운 여러분이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