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을 꿈은 꿨지만 실현 될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어요. 하나님께서 긍휼을 베푸셔서 이곳에 오게 됐습니다. 그 동안 니카라과를 찾은 선교팀에서 보여주신 것들로 인해 참 궁금했는데, 여기 와서 보고 만나니 더욱 감동이 새롭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엘리아셀 형제)"

김향자, 이창희 선교사가 섬기고 있는 니카라과 예수소망교회에서 찬양리더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세 명의 청년, 엘리아셀(20)과 미겔(19) 형제, 따냐(21) 자매가 2주가 약간 넘는 일정으로 애틀랜타를 방문했다.

예수소망교회(담임 박대웅 목사) 초청으로 7개월의 준비 끝에 애틀랜타 땅을 밟은 이들은 성도들 모두가 오랜만에 만난 가족처럼 따뜻하고 푸근하다고 입을 모았다. 인종이나 언어의 차이, 그리고 주는 교회와 받는 선교지의 입장은 전혀 거리낌이 되지 않았다. 짧은 방문 일정 동안 이들은 선교지를 후원하고 있는 몇몇 교회를 찾아 교제를 나누고, 예배에 참석하면서 찬양의 기술이나 방법 그리고 예배의 자세 등 리더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부분들을 경험하고 배워갈 기대감으로 가슴이 부풀어 있다.

김향자 선교사는 중남미에서도 가장 가난한 나라에 속하는 니카라과에서 재산도 없고 결혼도 하지 않은 청년들이 미국 비자를 받은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설명하면서 '믿음으로 시작해 비전을 꿈꾸면서 기도하고 금식하면서 간구했다. 특히 여자인 따나 자매의 상황은 대사관 측에서 서류를 보지도 않고 거절하는 케이스인데,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다'고 아직 가시지 않은 감격을 전했다.

예수소망교회 최석운 선교팀장은 "지난 단기선교를 다녀온 이후 청년들이 꿈 없이 자라는 모습이 안타까워 이들에게 비전을 심어주고 싶어 초대하게 됐다. 성도님들은 대부분 선교지 청년들을 처음 만나셨는데도 자기 자식처럼 친절하고 반갑게 맞아 주셨다. 지금껏 후원해오던 것이 헛되지 않았고 열매 맺어가는 모습들을 직접 보면서 선교에 대한 열정과 후원이 더욱 뜨거워 질 것을 기대한다. 일년에 한두 번 이벤트성으로 선교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중요한 사명임을 다시금 일깨우고 더 많은 분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에서 반주를 맡고 있는 미겔 형제는 "너무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놀랍기도 하고 감사합니다. 기도도 질서 있게 하는 모습에 놀랐습니다"라며 아직 채 가시지 않은 감격을 전했고, 보컬이자 악기를 맡고 있는 따냐 자매 역시 "하나님께 우선 감사 드려요. 교회가 이런 기회를 베풀어 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모든 교인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것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봤습니다. 아마 하나님의 사랑이 이런 것이겠지요. 무엇보다 성도님들이 하나님께 감사하는 모습이 감동이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찬양리더인 엘리아셀 형제는 "이번 비전트립의 목적이 배우고자 함이었는데, 도착하자마자 예수소망교회의 가을음악회에 참석해서 많이 놀랐습니다. 잘 준비된 악기와 찬양, 질서 잡힌 예배, 모든 예배 순서나 섬기시는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니카라과 교회에도 적용해보고 싶습니다"라는 포부도 드러냈다.

니카라과를 포함한 중남미에서 찬양이 예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큰 편이라고 한다. 보통 두 시간 정도 예배를 드리는데 그 중 2/3는 찬양과 기도 시간이며, 예배 시간 내내 일어서서 온 몸으로 예배를 드린다. 반면 특별한 예배 순서나 질서가 없어, 간혹 찬양 중에 흥에 겨운 누구라도 강대상에 나와 이야기를 하거나 말씀이 상대적으로 등한시되는 약점이 있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애틀랜타를 찾은 세 명의 청년들은 입을 모아 "앞으로 조금 더 준비되고 질서 잡힌, 조직적인 예배를 구상하고 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며 청년들의 가슴에 일기 시작한 온전한 예배에 대한 간절함과 순수한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받는 데만 익숙한 선교지 청년들이 이제는 성숙하고 깊어져서 섬기는 삶을 살게 되길 기도하고 있다'는 김향자 선교사의 바람처럼 이 세 명의 청년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니카라과 땅에 일으키실 성령의 물결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