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된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시도가 미국개혁장로교(RCA) 내에 본격화 되고 있다. 이 시도는 단순한 일회성 부흥운동이 아닌 묵어진 교회를 새롭게 하고, 1세대에서 정체된 교회를 새로운 세대의 유입으로 역동적으로 변화시키는 향후 10년간 RCA가 푯대를 삼고 나아갈 구체적이고 진취적인 부흥운동이다. 이 구상의 중심에는 최근 RCA에 새롭게 부임한 톰드브리즈(Tom Devries)사무총장이 있고 그는 이 부흥운동의 영감을 한인교회에서 얻고자 한다.

톰드브리즈 사무총장이 말하는 RCA의 향후 10년 목표는 300여 교회를 북미주 각 지역에 새롭게 개척하는 것으로, 1세대와 2세대가 어우러지는 세대가 균형잡힌 교회, 또 다양한 민족이 모여 함께 예배드리고 찬양하는 다민족교회의 구상이다. 또 한국교회의 뜨거운 영성과 신앙심을 부흥운동을 지속할 소프트웨어로 삼고 이 RCA의 부흥운동의 내실을 다져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9월 22일 한인동산장로교회(담임 이풍삼 목사)에서 RCA의 미래 비전을 세우는 매우 중요한 회의가 있었다. 뉴욕지역의 RCA 한인 목회자들 대부분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는 RCA에 톰드브리즈 사무총장이 새롭게 부임한 이후 향후 10년간의 RCA의 교단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북미주 전체 22개 지역을 돌며 진행하는 비전 컨퍼런스의 첫 모임이었다. 이 자리는 뉴욕산하의 각 교회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참여하는 컨퍼런스였다.

RCA는 수 백년전 뉴욕에 온 네덜란드 이민자들이 암스테르담에서 이민교회를 시작한 것이 교단역사의 시작이다. 이에 첫 미래 비전 컨퍼런스가 뉴욕에서 출발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로 평가되며 특히 RCA내 한인노회 구성이 어려워진 현재 한인교회에서 RCA교단의 미래를 설정하는 첫 회의가 열린 것은 RCA내의 한인교회와 한인목회자들의 필요가 그만큼 커졌다는 것이다.

톰드브리즈 사무총장은 어떻게 교단 산하의 각 지역교회들이 복음전파와 교회개척의 사명을 감당하고, 또 서로 간의 대화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구할지 RCA의 향후 10년간의 목표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목적지까지 과정을 안내해 주는 네비게이션이 필요한 때”

이번 회의는 톰드브리즈 사무총장이 리더를 맡아 진행했다. 톰드브리즈 사무총장은 지형학을 예를 들면서 오래 전에 사용하던 네이게이션은 옛날 지형에서 더 이상 업데이트 되지 않아 사용할 수 없는 것과 같이 RCA는 이제 향후 10년의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새 네이게이션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네비게이션의 기능을 설명하면서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가이드가 필요한 것처럼 교단의 사역을 성취하기 위해서 구체적인 계획과 또 그 가운데 주님의 인도하심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말했다. 그는 “먼저 주님을 믿는 것이 중요하고 또 주님의 인도함을 믿는 것 또 그 믿음으로 전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배 중에는 소그룹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중보기도회도 가졌다. 예배 후에는 각 주제별로 소그룹을 나눠 RCA의 10년간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서로 논의했다. 교단의 미래 방향을 설정하는 이 회의가 뉴욕에서 출발, 현재 미국 각 주와 캐나다까지 대장정을 밟고 있다. 이 회의는 전체 교단의 모임이기도 하면서 각 지역과 모든 세대 간의 의견을 수렴하는 매우 중요한 회의다.

이번 컨퍼런스에 참석했던 한 한인목회자는 “과거에는 많은 대중이 소수의 인도에 따라 움직였다면 이제는 구성원들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다 같이 모여 함께 논의하고 구상해야 할 때”라며 “이번 회의는 교단의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같은 목적, 같은 사랑, 같은 신앙을 가진 이들이 글로벌 시대에 다민족 공동체의 모델을 만들어 가는 매우 중요한 회의였다”고 평가했다.
▲미래 청사진의 구체적인 과정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가 각 주제별로 진행 중이다. 뉴욕에서 첫 시작을 알린 이 회의는 미국과 캐나다 22개 지역을 순회하며 열리게 된다.


교회개척과 새로운 부흥운동-톰드브리즈 사무총장 인터뷰

톰드브리즈 사무총장은 RCA의 향후 10년간의 목표인 교회개척과 부흥, 다민족교회 세우기, 구세대-신세대 통합의 비전을 지난 목회활동 가운데서 이미 체험한 인물이다. 그는 네덜란드 이민자 2세로 아버지가 목회자였다. 서부에서 태어나 자라며 이민자들의 삶을 너무도 잘 이해하고 있고 또한 1세대와 2세대 간의 문제에 대해서도 속속들이 체험적으로 알고 있다. 또 그는 지금까지 살면서 미주 내 2개 지역에서 맨몸으로 교회를 개척해 모두 1000여명의 회중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시켰고, 특히 이 회중에는 미국인뿐만 아니라 다민족 회중도 포함돼 있다.

톰드브리즈 사무총장은 풀러신학대에서 M.div과정을 밟으며 많은 예배 한인 목회자들과 만날 수 있었고 한국교회의 뜨거운 영성과 신앙심에 대해서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었다. 이에 톰드브리즈 사무총장은 RCA가 정하고 있는 10년 목표에 한국교회의 열정과 신앙심을 접목시키고 싶다는 바램을 피력했다. 한국교회는 미국교회를 돕고 또 미국교회는 한국교회를 도와 하나님 안에서 큰 비전을 완수해 가자는 것이었다. 다음은 톰드브리즈 사무총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구상하고 있는 RCA교단의 향후 10년 계획이란 것이 무엇인가.

정확하게는 9년6개월의 기간 내의 계획이고, 이 기간 안에 287개의 교회를 세우는 것이 목표다. 미국과 캐나다에 교회를 새롭게 개척해 나갈텐데 한 교회를 세우는데 12일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9년6개월이면 287개의 교회가 된다. 약 35%는 미국이 아닌 다민족교회로 세워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매우 구체적인 계획인데 교회를 개척한다면 어떤 교회를 원하고 있는가.

이 프로젝트는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큰 운동이다. 기성세대로 굳어진 교회가 아닌 다음 세대인 1.5세 2세 그들이 타겟이 돼서 역동성 있는 교회로 세워나가기를 원한다. 이 운동이 다음 세대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성경적인 교회이고 또 하나님의 명령이라고 믿는다.

-교단의 10년 목표가 모호하지 않고 매우 구체적인 느낌이다. 또 일방적이지 않고 작은 것부터 구성원들이 세밀하게 논의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RCA의 우산 속에 모두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닥불을 피우는데 조그만 모닥불은 혼자 있으면 금방 꺼지고 만다. 그러나 이 모닥불이 모이면 큰 불이 되어 더욱 뜨겁고 오래 탈 수 있다.

-새롭게 RCA 사무총장으로 부임했는데 자신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린다.

서부에서 태어나 LA에서 자랐고 시카고 휫튼대학을 거쳐 풀러신학교에서 M. Div과정을 이수했다. D.Min은 오레건 웨스턴 신학교에서 리더십과 교회개척을 주제로 마치게 됐다.

풀러에서 목회학 석사과정을 밟는 동안 교회를 개척했는데 학교에서 60마일 떨어진 곳dp Farm canyon reformed church를 개척했고 12년간 800명이 모였다. 교회를 시작할 때 아내와 단 둘이 시작했는데 지교회 하나를 더 세우고, 3개의 자매교회를 만들어냈다.

이후 미들 이스트 지역에서 교단을 섬기면서 교회성장 및 교회개척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았었다. 또 미시건주에 fair heaven church를 개척했는데 그곳은 다민족 교회로 세웠고 5개 민족이 모였다. 5개 회중이 각자 모이며 또 함께 예배를 드린 것이다.

-다민족교회를 구성했는데 특별히 한인 목회자나 한인 회중에 거는 기대가 있는가. 풀러신학교를 다니며 한국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 같다.

옛날 우리는 순수하게 성경을 읽고 또 예수님의 제자삼는 것을 목표로 삼고 그렇게 부흥해 왔다. 그 운동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 영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한국교회를 배우고 싶다. 어떻게 기도하고 어떻게 전도하는가 또 어떻게 예수의 제자를 삼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같이 갈 수 있는가를 배우고자 한다.

기도와 전도가 왕성하고 날마다 경건의 훈련을 한다. 특히 새벽기도는 미국교회에는 없는 것이다. 영적 지도자들을 존중해주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미국교회가 부족한데 한국교회는 목회자를 직업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세워진 종으로 진심으로 성도들이 섬기는 모습이 있고, 또 목회자들도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굉장히 존경이 된다.

- 한인노회 설립이 무산됐는데 아쉬워하는 한인 목회자들도 있다. 이들에게도 한 말씀 부탁드린다.

한국교회가 큰 힘을 갖고 있고 영적인 성장과 전도에 있어 미국교회에 영향을 주기를 바란다. 별도의 노회가 아니라 미국교회들과 함께 하면서 서로 도와주기를 바라고 있다. 한국교회 좋은 것을 미국교회에 도와주고 미국교회도 한국교회를 도우며 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