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주일), 마이애미중앙장로교회(김준호 목사)는 현재 예배당을 빌려서 사용하고 있는 Poinciana연합감리교회와 연합예배를 드렸다.

일반적인 행사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의 연합예배는 조금 특별한 느낌이 있다.

연합예배의 배경

마이애미중앙장로교회는 지난 2월, 그 동안 함께 사용하던 마이아미제일장로교회(다운타운 소재)에서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교회는 새로운 예배처소를 찾아야 하는 기한까지 어려움을 겪었고 마지막 순간 연결된 곳이 지금의 Poinciana연합감리교회였다.

교회 관계자에 따르면 ‘교단도 틀리고 낯선 교회였지만 워낙 급박한 상황이라 어떤 조건으로, 어느 곳을 어떻게 사용할 지 아무런 결정도 없이 무작정 들어오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Poinciana연합감리교회 담임 고든 파이크(Gordon Pike)목사는 단지 한인교회가 예배드릴 장소를 찾는다는 말에 “아무런 조건 없이 일단 들어와 예배 드리라”고 허락했다.

이후 안정을 찾게 된 마이애미중앙장로교회는 예배시간과 사용장소, 방법 등을 Poinciana연합감리교회와 논의하게 됐다. 이 자리에서 Poinciana연합감리교회 목사와 성도들은 마이애미중앙장로교회와의 관계를 건물주와 세입자자 아닌 형제와 자매의 관계로 생각했고 계약서도 ‘임대계약이 아닌 약속(Covenant)으로 하자’고 먼저 제의를 해왔다.

이번 연합예배는 이를 축하하기 위한 자리였다.

예배순서 및 내용

이날 드려진 예배는 Poinciana연합감리교회의 배려에 따라 한인교회 예배순서대로 진행됐으며 김준호 목사와 고든 파이크 목사가 동일한 본문으로 각자 한국말과 영어로 번갈아 말씀을 전했다..

예배 후에는 두 교회에서 준비한 만찬의 교제를 나누었다.

김준호 목사는 “이 예배를 통해 서로 언어와 문화, 교단이 다르지만 하나님 안에서 한 교회임을 고백할 수 있게 되었다. 특별히 교회 성도들은 우리가 단지 세를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이 교회가 우리 교회라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교회를 더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라고 고백했다.

지난 센서스 조사에 따르면 미국내 한인교회의 숫자는 4,144개(모든 교단 종합)이며, 연방정부에 등록되지 않은 교회를 추산하면 적어도 5천여개의 한인교회가 존재한다. 이 중 50여명 미만이 모이는 교회가 약 2800개(약 67%) 이상이다.

이 교회들은 대부분 기존교회나 학교 등의 건물들을 빌려서 유지하고 있으나, 이번의 경우처럼 예상치 못한 일들로 건물을 임대하거나 계약을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이 생기고 있다. 이번 예배는 이런 상황 가운데 교회가 우리 주변의 형제, 자매 교회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알리는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또, 반대로 소유 건물을 가지고 있는 한인교회들의 타 민족을 배려에도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새로 옮긴 마이애미중앙장로교회의 주소는 300 N. Royal Poinciana Blvd., Miami, FL 33166이며 문의는 305-371-9777 혹은 junho89@gmail.com로 하면 된다.

<기사제공: 미션플로리다(http://missionfl.org), 편집: 앤더슨 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