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딸 이성은 자매가 입원해 있는 노스 쇼어 병원 현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만호 목사는 피토하는 심정으로 이성은 자매에 대한 병원 측의 안락사 강행 시도가 부당함을 호소했다. 다행히 이날 호흡기를 제거하고 안락사를 시행하겠다던 병원 측이 한 발 물러선 상태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이었으나 법적으로 언제든 안락사가 가능하기에 이만호 목사와 그 가족들과 성도들은 매일 언제 닥칠지 모르는 악몽과 싸워야 한다.

이만호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성은 자매는 현재 의사 표현이 가능한 ‘완전히 살아있는 아이’임을 거듭 말했다. 이만호 목사는 “계속된 몰핀 투여로 인해 정신이 또렷한 상황은 아니지만 혈압과 혈액, 체온, 산소공급 상황 등은 모두 정상”이라며 “다만 말하는데 지장이 있고 숨쉬기가 어려워 산소호흡기를 의지하고 있지만 자신의 의사표현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성은 자매는 가족들에게 밥을 먹고 싶다고 의사를 표현할 정도로 죽음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만호 목사는 “다른 몸의 활동은 정상이고, 지금도 많이 회복되고 있는 중”이라며 “최근에는 밥을 먹고 싶다고 해서 밥은 소화를 못시키니 아이스크림과 사과를 줬는데 그것을 잘 먹었고 소화도 잘 시켰다”고 말했다.

이에 이만호 목사는 “아무리 의사지만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있는 사람이 호흡하는 기계를 정확한 날짜를 정해서 떼서 안락사를 시키겠다는 것은 명백히 사람을 죽이는 살인행위가 아닌가”라며 “이것을 막아야 한다. 하나님이 거둬 가시면 순종하겠지만 인위적으로 호흡기를 떼겠다는 것은 막아야 한다. 가족들과 믿음의 식구들이 원하는 대로 집으로 보내주면 될 것임에도 병원에 묶어두고 안락사를 강행하겠다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만호 목사에 따르면 이성은 자매의 안락사 결정에는 비록 본인의 동의가 있었으나 의사와 간호사들이 이 동의를 부당하게 유도했다는 것이다. 이만호 목사는 “우리가 아직 때가 되지 않았고 하나님께서는 죽은 자도 살리신다고 힘을 주고 있을 때 의사와 간호사들이 매일 찾아와 치료 과정에서 고통이 있느냐고 물어보고 조용히 보내주겠다고 안락사해도 천국에 간다면서 안락사 동의를 유도했다”며 “약물중독에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받아낸 동의인데다 우리 가족과는 한마디 상의가 없었다”고 절규했다. 이에 이만호 목사는 “신경안정제에 중독되고 우울증이 있는 아이에게 그들이 대답을 요구한다. 죽고 싶느냐고 묻는다. 의사 간호사 스텝들이 다 와서 그런 이야기를 계속했다”고 강조했다.

안락사에 대한 의사를 결정할 당사자인 이성은 자매는 병원의 계속된 약물 투여로 도저히 정상적인 생각은 못하는 딜레마 가운데 있는 안타까운 사정도 설명했다. 이만호 목사는 “치료를 위한 약이 없어 몰핀만 계속 투약되고 있는데 수면제와 신경안정제의 영향으로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다”며 “2시간마다 3~4개의 그 독한 약을 먹고 있는데 하루면 어마어마한 약이 투여된다. 약 하나만 먹어도 운전을 못할 정도인데 이런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이 너무도 안타깝다”고 가슴을 쳤다.

현재 병원 측과 진행되는 피말리는 싸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가족들과 교회 성도들은 병원측이 안락사 시도를 철회하거나 중단할 것을 간호사들에게 요청하면 그들은 그 자리에서는 잘 해 주겠다고 답하지만 매일 다음날 호흡기를 떼겠다는 통보가 다른 루트를 통해 온다는 것이다. 이만호 목사는 “지난 금요일 병원측의 손을 들어준 판결로 인해 이제 더욱 마냥 옆을 지키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도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이런 피말리는 싸움을 지난 월요일부터 계속해 왔다”고 호소했다.

이만호 목사는 병원측의 결정을 돌릴 수 있는 다양한 루트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만호 목사는 “현재 Youth 그룹들이 나서서 서명운동을 전개해줬고 하루만에 2천명이 모였다. 1만명, 10만명 이상 서명운동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국회의원 면담 등 정치인까지 닿을 수 있는 루트를 알아보고 이 부당한 안락사를 막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