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이 시편에 끌리는 이유는 시편이 인간 영혼의 보편적 언어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복음주의의 거목 ‘엉클 존’ 존 스토트의 시편 묵상 모음집이 발간됐다. <내가 사랑한 시편(Favourite Psalms·포이에마)>은 존 스토트가 생전에 사랑했던 시편 38편을 엄선하여 그만의 해석을 곁들였다. 모두가 알고 있는 시편 1편과 23편,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로 시작되는 121편 등이 모두 담겨있다.

존 스토트는 그리스도인들이 노래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은 불가능하며, 성령충만의 분명한 표지 가운데 하나는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는 것(엡 5:18-19)”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세대마다 새로운 찬송가들이 선보이지만 교회의 가장 오랜 찬송책인 ‘시편’은 결코 그 빛이 바래지 않고, 예수님 자신도 시편을 사랑하셔서 자주 인용하시는가 하면 그중 일부를 자신에게 적용하기도 하셨다.

무엇보다 시편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는 승리나 흥분, 기쁨만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영접한 후에도 예외없이 경험해야 하는 패배와 침울, 슬픔과 참회, 탄원과 분노 등도 함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묵상집 성격이기 때문에 긴 해석보다는 간명하면서도 하루 일을 시작하기 전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돼 있다. 1편 ‘의인과 악인의 길’, 8편 ‘인간이란 무엇인가?’, 22편 ‘그리스도의 고난과 영광’ 등 각각의 장에 붙여진 주제들도 도움을 준다.

성지 모습을 비롯해 각 편들의 내용에 맞는 사진들이 곳곳에 시원시원하게 배치하여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각 장 마지막에는 스토트의 그것은 아니지만, ‘묵상을 위한 질문’들도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