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 예수의 탄생과 고난, 부활과 영생을 아름답게 그려내 온 애틀랜타한인교회음악협회(회장 이봉협, 이하 교음협) 주최 <메시아 연주회>가 12월 9일(주일) 오후 6시 실로암한인교회(담임 신윤일 목사)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메시아연주회는 그간 수준 높은 연주와 합창으로 성탄의 분위기를 한껏 달구며 애틀랜타 한인들의 마음을 풍성한 은혜로 적셔왔다. 또 애틀랜타 한인사회 초창기부터 시작된 음악인들의 연합 축제로 애틀랜타 교계의 전통과 연합을 이어왔다.

80명 이상의 성가대원과 40여명의 오케스트라, 4명의 솔리스트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메시아연주회는 이봉협 회장의 지휘 아래 헨델(1685∼1759)의 메시아 53곡 전곡을 연주한다. 솔리스트로는 소프라노 홍승희, 알토 김수정, 테너 채혁, 베이스 한기창 씨가 나서게 되며 피아노 연주자로는 최지선 씨가 결정됐다.

교음협은 이를 위한 연습을 10월 14일(주일)부터 매주일 오후 4시 실로암한인교회에서 진행한다. 연습에 참여하는 이들에게는 각 파트별 CD가 제공되며 리허설을 통해 최종 무대를 점검한다.

이번 메시아연주회를 알리기 위해 기자회견을 가진 이봉협 회장은 “메시아는 음악적 수준이 높아 꾸준한 연습 없이는 소화해 내기가 어렵다. 매주일 2시간 이상 2달에 걸친 연습이 쉽지 않지만 멀리 공항남쪽이나 메이컨에서부터 성가대원으로 참석하는 분들도 있었다. 몸은 힘들어도 그 연습자체가 너무 기뻤기 때문이다”라며 한인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자리를 함께한 안태환 부회장은 “솔로리스트나, 지휘자로 메시아를 대해봤는데 그 때마다 감동이 틀리다. 성가대원으로 메시아연주회에 함께 참여하고 즐기며 그 감동에 한껏 젖어 들어 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문의) 678-350-4680

헨델의 메시아는?
모든 음악 가운데 가장 감격스러운 음악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 메시아는 헨델이 57세 되던 해(1742년) 4월 12일 아일랜드 더블린(Dublin)에서 초연됐다.

영국 왕실의 후원으로 30여 년 런던에서 음악 활동을 하면서 헨델은 이름을 날렸다. 그는 웅장하고 진지한 이탈리아식 오페라가 영국에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런데 사회를 풍자하는 내용의 영어 오페라가 등장해 인기를 끌면서 헨델의 오페라에 쏠린 대중의 관심을 빼앗아 가기 시작했다.

음악적 실패와 재정, 건강악화 및 깊은 신앙적 문제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헨델은 복음서를 읽던 중 영감을 얻어 예수님의 탄생부터 수난, 부활에 이르는 일대기를 곡으로 써내려 갔다. 단 24일만에 완성된 이 곡을 작곡하는 동안 헨델은 거의 침식조차 잊은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연주(1750년)에서는 국왕 조지 2세가 <할렐루야> 합창을 듣다가 감동해 기립박수를 치자 모든 청중이 일어섰고 이 후 오늘날까지 이 전통이 계속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