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내내 하늘이 잔뜩 찌푸렸다가 폈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조석으로 시원했던 바람도 주말엔 무색할 정도가 되어 자취를 감춰버린 느낌입니다. 결국 서재 곁에 잘 세워 둔 선풍기의 버튼을 눌러 한 여름의 땀을 식히기에 바빠진 것 같습니다. 물론 이렇게 기새등등한 모양을 조금 뽐내다 쉬이 사라지겠지요. 가을의 푸르름이 기다려집니다.

이번 주는 막내를 학교에 바래다 주면서 나눴던 대화가 생각나서 몇 자 적어 봅니다. 막내는 학교에 바래다 주는 차 안에서 매일 차창 너머로 보이는 높이 떠 있는 구름을 보고는 “구름이 ** 같다”고 자주 얘기하곤 합니다. 그런데 금요일 아침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이어서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뭐라고 표현할까 궁금해졌습니다.

“민주야! 오늘은 구름이 안 보이네. 어디에 갔지?”
“아~ 이불에 숨었다”
“이불에 숨었다고~ “
가끔 잠자리에서 이불을 덮고 숨는 놀이를 하던 것이 생각났나 봅니다. 이불에 숨어서 구름이 안 보인다고 합니다. 여하튼 ~ …

매일 아침, 구름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보니 최근IT에서 가장 활발한 사업 모델인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클라우드는 인터넷 기반이라는 의미이고, 컴퓨팅은 컴퓨터 기술을 사용한다는 의미입니다. 실례로 인터넷 네트워크의 가상의 한 공간에 모든 정보를 집약시켜 놓고 어떤 기계를 사용하든(예를 들어 데스크 탑, 랩탑, 핸드폰, 테블렛 PC 등등) 모든 기능과 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입니다. 제 경우엔, 핸드폰에 다운받은 웹(Apps)이나, 캘린더, 이메일등을 랩탑이나 아이패드와 공유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매우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이전보다 더 편리하고, 광범위하고 보편적이고, 보안에도 철저한 서비스가 만들어져도 여전히 완벽한 서비스는 결코 될 수 없습니다. 개인의 정보 또한 클라우드 공간에 저장되어 늘 신상이 노출되어 있는 것은 전혀 피해갈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전혀 불안하지도, 도난당하지도 않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천국 창고입니다(The Storage in Heaven). 성도라면 누구나 채워넣고 영원히 누릴 수 있는 창고입니다. 세상의 가장 비싼 보물도 죽으면 갖고 갈 수 없는 다 썩어 없어지는 것이지만, 이 곳은 썩지 않는 보물들로 가득한 죽어도 경험하는 영원한 창고입니다.

이땅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우리의 눈물과 기도, 사랑과 용서, 감사와 기쁨, 희생과 헌신들이 채워지는 곳. 성도의 믿음으로 만들어지는 귀한 하늘 창고,

이 창고를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갖는 우리 모두가 되길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