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가 최근 세습 비판글 이후 심경을 페이스북에 털어놓았다. 자신이 소인배나 좌파로 매도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13일 “우리 한국교회는 지금 비탈에 선 교회와 같아서 미끄러지고 있는 중인데, 그 속도가 점점 빨라져 거의 추락 수준”이라며 “불과 몇년 전 우리는 1200만 성도라고까지 이야기했는데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국교회 급격한 쇠퇴 이유로는 “교회가 교회의 사명을 잊고 교회를 키우는 데만 열심을 냈기 때문”을 꼽았다. 그는 “여러해 전 어느 안티기독교 사이트에 ‘한국교회 딱 세 마디. 모여라, 돈내라, 집짓자’ 라는 타이틀의 글이 실렸는데, 문제는 이런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아니라 생각하고 싶지만 보편화돼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목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열심히 큰 집을 이룬 교회를 대기업처럼 보고, 대형교회 목사들이 아들에게 ‘세습’하는 것을 보고 확신한 후 “김일성과 대기업 회장과 대형교회 목사가 꼭 닮았다”는 말들이 돌기 시작했다.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우습게 여기기 시작했고, 교회가 세상을 웃기기 시작하면서 교회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는 “대기업 회장은 기업 세습을 세상이 비난할 때 받아들이고 회개하지는 않지만, 변명하려고는 않는다”며 “변명하면 할수록 기업 이미지가 나빠지고 적이 많아지는 것을 알고 있어 납작 엎드려 태풍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데, 그것이 기업의 지혜”라고 언급했다.

이후 “그런데 우리 한국교회는 그 지혜도 없다”며 “대형일간지 전면을 사서 말도 안 되는 유치한 논리로 세습을 합리화하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세습을 반대하는 사람을 남 잘 되는 꼴을 못 보는 소인배로, 좌파로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호 목사는 “그렇지 않아도 비탈길에 서서 쩔쩔매며 안간힘을 쓰는 우리 한국교회에 치명타를 입혔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다”고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