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아이폰의 인기, 영원할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폰5가 출시되면 종전 모델이 가진 사상 최고 판매기록 깰 것으로 보이지만 혁신적인 디자인이나 기능이 포함되지 않으면 앞으로 경쟁자들에 추월당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11일 지적했다.


오는 12일 선보일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5는 기존 아이폰 이용자들의 업그레이드 대기수요 덕분에 기록적인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과의 제휴 가능성으로 주가도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전망했다.


WSJ은 차세대 아이폰이 화면이 커지고 두께는 얇아지는 등 어느 정도 기능과 디자인이 개선되겠겠지만 '사용자 경험(UX, 시스템·제품·서비스 등의 직·간접적인 이용으로 얻는 총체적 경험)' 측면에서 보면 사실상 3년 전 모델에서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는 점이 성장에 걸림돌이 될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노키아가 채용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 운영체제(OS)는 각종 정보나 사진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주는 '라이브 타일즈(Live-tiles)' 기능을 내놓은데다 최신 기종의 카메라는 아이폰에 장착된 것을 뛰어넘는 등 경쟁자들이 잇따라 새로운 기능들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 신문의 주장이다.


애플이 자랑하는 애코 시스템도 윈도폰에는 크게 앞섰지만 안드로이드 진영은 어느 정도 따라 잡아 애플이 이동통신사업자들에게 요구하는 가격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새 아이폰이 애플의 매출과 주가를 끌어올리는 시점이 애플 주식을 팔아할 시점일 수도 있다고 WSJ은 주장했다.


CNN머니는 그러나 아이폰이 출시된 후 지난 5년간 최고의 스마트폰 지위를 내려놓은 적이 없으며 당분간 아이폰을 추월할 경쟁 제품이 나오기 쉽지 않아 '아이폰10'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3가 지난 5월 이후 2천만대가 판매되기는 했지만 업계는 아이폰5는 판매가 시작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3개월간 4천50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이 매체는 예상했다.


게다가 노키아와 모토로라, 리서치 인 모션(RIM) 등은 현재 경영난 타개 등을 위해 변화를 추구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애플과 소송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당분간 애플의 자리를 위협할 경쟁자가 없다는 게 CNN머니의 주장이다.


구글이 '구글 글래스'를 선보이고 MS도 새 기능을 선보이는 등 시장을 선도하려는 경쟁자들의 혁신적인 모습이 일부 나타나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아이폰의 독주가 당분간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양키그룹의 애널리스트 칼 하위는 "아이팟 성공 이후 곧 아이팟을 넘어서는 제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됐으나 여전히 아이팟은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