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감독들이 내달 초 줄지어 애틀랜타를 방문한다.

애틀랜타 대한민국 영화제 조직위원회(집행위원장 이향순, 이하 ‘조직위’)는 오는 10월 5일부터 12일까지 애틀랜타와 에덴스에서 열리는 <제1회 애틀랜타 대한민국 영화제>에 강제규, 한지승, 크리스틴 유 등 한인 감독들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한국영화의 패러다임을 흔들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강제규 감독은 이번 영화제에서 한국영화로는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의 대작인 ‘마이 웨이’와 함께 온다.

영화 ’쉬리’와 ‘태극기 휘날리며’ 등으로 스타덤에 오른 강 감독은 영화제 기간 중 조지아대학(UGA)과 에모리대학, 조지아공대 등에서 강연할 예정이며, 8일과 9일 ‘마이 웨이’가 상영되는 상영관에서 관객들과 만날 계획이다.

작곡가 노영심의 남편으로도 잘 알려진 한지승 감독은 영화 ‘파파’를 들고 온다. ‘파파’는 애틀랜타를 배경으로 촬영된 최초의 한국영화로 지난해 촬영을 마치고 올해 2월 한국에서 개봉됐었다. 미국에서 개봉되는 것은 이번 영화제가 처음이다.

박용우, 고아라 등이 주연한 영화 ‘파파’에는 애틀랜타노인회 소속 한인들도 깜짝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한인사회의 관심도 끌고 있다.

한인 2세로 메가폰을 처음 잡은 크리스틴 유 감독도 애틀랜타 대한민국 영화제에 참석한다. 그녀는 데뷔작 ’웨딩 팰리스’를 선보인다. 이 작품 역시 미국 남부에서 상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역시 한인 2세로 최근 헐리우드에서 활약이 커지고 있는 스타 브라이언 티와 한국 여배우 강혜정이 주연한 ‘웨딩 팰리스’는 최초의 한미합작 로멘스 코미디 영화로 알려져 있다.

이향순 집행위원장은 이들 감독들 외에도 “여러 명의 배우들이 영화제의 레드 카펫을 밟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명단을 밝히기에는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조직위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http://www.KoreanFilmFestival.net)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홍보활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홈페이지에는 이번 영화제에서 선보일 17개 작품의 설명과 상영 일정 및 극장 정보를 소개하고 있으며, 개설한 지 며칠이 되지 않은 현재 이미 100명 가까운 페이스북 팬을 확보한 상태다.

홍성구 사무국장은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한국 영화에 대한 미국사회의 관심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기아자동차의 조지아 진출이 한인들의 위상재고에 보탬이 된 것 이상으로 한국영화의 미국 보급은 한인들의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조직위는 지난 주말 자원봉사자들과 첫 만남을 갖고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조직위는 통역과 홍보활동에 더 많은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계속해서 봉사자를 모집한다고 덧붙였다.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사람은 조직위 이메일(info@koreanfilmfestival.net)로 간단한 자기소개서를 보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