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웰 소재 크로스오브라이프루터교회(담임 테리 스탠저-콜리어 목사)에서 한인 선교를 시작한다. 기존 많은 한인 교회들이 미국 교회의 예배당 일부를 빌려 예배를 드리다 어느 정도 성장하면 독립하는 형태가 아닌, 인종과 언어, 문화의 벽을 넘어 한 회중으로 섬기면서 한인 담당 목회자가 한인들을 위한 목회는 물론 영어 교실을 개설하는 형태다.

미국인 테리 스탠저-콜리어 목사와 한인 1세인 김정재 목사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동등한 파트너십을 갖고 ‘다문화 목회’로 가기 위한 초석을 놓는다는 점에서 미래 지향적인 롤 모델로 자리잡아 갈지 주목된다.

김정재 목사는 인터뷰에서 “루터란교회는 한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창립자는 종교 개혁자 가운데 하나인 마틴 루터 목사이기 때문에 비슷한 면이 많다. 한인들은 미국에 와서도 안전지대라 할 수 있는 한국 교회나 문화에만 머무르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복음 안에 있다면 미국 교회라 할지라도 좋은 점들은 서로 나누고 배우면서 진정 하나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이번 한인 선교 시작의 소감을 밝혔다.

김 목사는 9월 10일부터 정식으로 한인 선교가 시작되며 10월경부터 미국인 회중들의 봉사로 한인들을 위한 영어 교실 등 유익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로즈웰, 커밍, 알파레타 등지의 한인들을 섬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테리 스탠저-콜리어 목사 역시 이번 한인 선교의 시작에 거는 기대가 크다면서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한 가족이지만 주일에 인종별로 나뉘어 예배 드리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우리 교회 안에는 필리핀, 중국, 아프리카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다양한 민족들이 하나되어 예배 드리고 있다. 2년간 함께 예배를 드리며 가족같이 지내온 김정재 목사님을 사역자로 세워 한인 선교를 위한 문을 활짝 열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이제 우리 성도들이 준비되었다고 믿으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따뜻한 마음으로 한인들을 복음의 동역자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번 한인 선교의 시작에는 루터란신학대학원의 첫 한인졸업생으로 지난 18년간 ELCA 교단에서 한인 목회자로서의 개척자 역할을 해 온 박민찬 목사의 역할이 컸다. 현재 라그랜지 소재 어드밴트루터란교회에서 백인 회중을 목회하고 있는 박 목사는 “조지아로 와서 메시아루터란교회 한인회중을 시작으로 9년간 목회를 해온 열매가 서서히 맺어지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1, 2차 인터뷰를 통과했고 조만간 3차 인터뷰를 마치면 ELCA교단의 목사로 정식 임명되기 위한 마지막 과정을 앞두게 된다는 김정재 목사는 그간 박민찬 목사가 백인이 거의 대부분인 교단에서 고군분투하며 일궈낸 또 다른 사역으로 은퇴하기 까지 조지아 내에서 6-7개의 한인 선교를 열어내는 것이 비전이라고 밝혔다.

특별히 이번 한인 선교의 시작은 테리 목사의 열정과 신뢰, 김정재 목사의 인내심과 기도로 이뤄진 결과라며 동등한 파트너십을 갖고 한 회중으로 섬기는 한인 선교의 롤 모델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 목회자는 한 목소리로 무엇보다 향후 30년의 미래를 바라볼 때 다민족 목회는 한인 교회들에 있어 하나의 선택 사항이 아니라 반드시 열어가야 하는 길이라면서 “한국교회가 따로 하면 힘이 없을지 몰라도 루터 교단의 관심과 목회자들의 후원 가운데 한인 선교를 시작해 가면 처음부터 힘있게 열어나갈 수 있다. 앞으로 크로스오브라이프교회가 그런 롤 모델로 세워지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