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 한국 가요계를 이끌었던 ‘세시봉’ 윤형주 장로의 ‘사랑 콘서트가’ 지난 26일 오후 5시 30분 실로암한인교회(담임 신윤일 목사)에서 열렸다. 노숙자 섬김 사역을 하고 있는 디딤돌선교회(대표 송요셉 목사)의 노숙자센터 설립기금 마련을 위해 열린 공연에는 5백여명의 한인이 발걸음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윤형주 장로는 “예전에 교복입고 책가방 메고 공연장 왔던 소녀들과 다름이 없어 보인다. 특히 50~60대 소녀들이 많이 보인다”고 농담을 던지는 것으로 공연을 시작했다.

공연은 ‘조개껍질 묶어’ ‘어제 내린 비’ ‘하얀 손수건’ 등 그의 80년대 히트곡부터, ‘죄짐 맡은 우리 구주’ 등 복음 성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래가 연주됐다. 윤 장로는 노래와 노래 사이 재치있는 입담으로 한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짧은 간증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명문 집안의 자손으로 의대생이자, 가수로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던 윤형주 장로는 “젊은 시절 더 올라갈 곳 없도록 올라갔다. 그러다 모든 것을 하루 아침에 잃어버리고 자살을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박수 치던 손들이 순식간에 손가락질하는 손으로 변해있었고, 살아갈 가치가 잔존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그 때 나를 찾아왔던 친구가 있었다. 그리고 그 친구는 내 부와 명예, 재능 없어도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게 해줬다”고 예수님을 소개했다.

이어 윤 장로는 불교계의 거장이었지만 삶의 끝자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미당 서정주 시인을 소개하며, 구원의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음을 강조했다.

윤형주 장로는 “미당 선생님께서는 생전에, '물에 빠져 죽어가는 사람이 자기 머리를 끄집어 올릴 수 없듯이 인간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자기 영혼을 구할 수 없다. 진리가 나를 구원해 줄 것이라 알았지만, 내 영혼을 건져주신 분은 예수 그리스도 이었다'고 고백했다”면서 “고행과 수행, 참선과 명상으로 도덕적 최고의 경지에 오를 수 있을지 몰라도, 구원의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