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가 페이스북을 통해 “65세에 은퇴하겠다. 은퇴시 무리한 요구 하지 않겠다. 원로목사 하지 않겠다. 은퇴 후 교회재정으로 하는 어떤 일에도 관여하지 않겠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부유한 삶 열심히 나누며 줄이며 살겠다”고 밝혔다.

교회개혁에 대한 글을 게재하던 김동호 목사는 “은퇴할 때 목회자가 노후에 어려움이 없도록 신경을 써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나, 목회자가 지나친 요구를 할 때 거절할 줄도 알아야 한다”며 “저보다 앞서서 모범을 보여주신 좋은 선배들을 따라 미리 약속부터 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 교인들은 목사를 직업인보다는 어떤 특별하고도 성스러운 존재로 이해하기 때문에 평범한 대중과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고들 생각한다”며 “대개 하나는 주의 종이니 잘 섬겨야 한다는 생각, 다른 하나는 주의 종은 청빈해야 하니 잘해 드리면 안 된다는 생각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둘다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목회자 중에는 일반 직업인들과 비교도 안 되는 투철한 소명의식을 갖고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지만, 직업이 아니라는 걸 핑계삼아 일반 직업인들의 상식을 넘어선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저는 목회자들이 더 잘하면 좋겠지만, 최소한 직업인의 상식만 갖춰도 교회가 이렇게 부끄럽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의 종을 잘 섬겨야 한다고 교인들은 세상에서 받지도 못하는 이런저런 혜택을 과하게 베푸는 것은 절대로 좋은 일이 아니다”며 “아무리 잘해도 세상에서 잘 대우받는 직업인 이상을 넘어서지 않아야 하고, 무엇보다 은퇴한 후에도 계속해서 원로니 은퇴니 하며 교회 일에 계속 관여하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은퇴 후 교인 노릇을 하는 것은 모르나 어떤 모양으로든 목사 노릇을 하는 것은 건강한 교회를 위하여 좋은 일이 아니다”며 “교회 재정으로 하는 어떤 일에도 손을 대지 않아야 하고, 교회는 은퇴목사로부터, 은퇴목사는 교회로부터 독립해야만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또 “원로목사가 되면 죽을 때까지 월급을 받으면서도 퇴직금은 퇴직금대로 받는데, 객관적 기준 없이 지나치게 받는 경우가 있고 10억, 20억 단위의 퇴직금이나 아파트까지 받았다는 이야기가 요즘은 가끔, 아니 자주 들린다”며 “너무나 큰 빵가루가 교회에 있기 때문에 교회가 나빠지고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저도 은퇴 후 노후를 챙겨(?)야 할 때가 됐고, 누구 못지 않게 잘 챙길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면서 “정당하고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대우는 받고 싶으나, 위에서 말씀드린 것 같은 대우는 절대로 이 꼭 깨물고, 눈 꼭 감고 사양하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염치 없는 목사는 되고 싶지 않고, 염치 있는 목사가 되고 싶다”며 “이 글은 누구를 비난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이제 은퇴를 몇년 앞둔 저 자신에게 올무를 놓는 심정으로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