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행사와 휴가로 바쁜 남가주 교계에 갑자기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과 미국에 있는 교회들 가운데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신천지가 수정교회에서 대형집회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신천지는 그동안 심심찮게 물의를 일으켜왔고 최근 들어 남가주에서 부쩍 그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언젠가 한 집사님이 마켓에서 전도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기특해서 칭찬하셨다. 그런데 집사님께서 어느 교단의 무슨 교회에서 하는 성경공부냐고 묻자 말끝을 흐렸다고 한다. 나중에 이 젊은이들이 바로 신천지의 사람들인 것을 알고 매우 놀랐다고 한다.
또 얼마 전에는 마켓을 다녀오신 다른 집사님이 신천지에서 나누어 준 홍보전단을 가지고 왔는데 이 전단에는 신천지의 교회가 참 진리라고 양심선언을 했다는 목회자와 장로님들의 사진이 칼라화보로 실려 있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신천지가 예전에는 도둑고양이처럼 슬금슬금 교회에 침투해서 교회를 분열시키던 전략에서 이제는 좀 더 노골적이고 공격적으로 포교활동을 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긴 해도 신천지 교주가 미국에 와서 수정교회에서 대형집회를 계획하고 젊은이들이 많이 듣는 주류 기독교 방송과 웹사이트를 통해 공공연하게 광고를 했다는 사실에는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알고 보니 신천지는 이곳 수정교회만이 아니라 이미 유럽과 뉴욕에서 대형집회를 하기도 했다. 이제는 집회의 대상도 이전의 한국교회나 이민교회가 아닌 유럽과 미국의 주류사회 젊은이들을 포섭대상으로 삼는 느낌이다. 또 이들의 인터넷 광고를 보면 한두 번의 집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그룹이나 개인 성경공부로 끌어들여 신천지의 교리를 주입하려는 계획도 보인다. 언제부터 이단들의 수법이 이렇게 대담하고 공격적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복음주의적 교회와 목회자들도 경각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대대적인 행사를 통해 또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신천지의 미혹에 넘어갈까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하다. 다행히 깨어 있는 신문과 방송들과 교회 연합모임에서 성도들에게 미혹에 빠지지 않도록 홍보를 시작한 것이 고맙기 그지없다. 오렌지카운티 지역은 물론 남가주 일원에 있는 모든 교회 단체들이 한마음으로 신천지의 미혹에 대해 경고하고 선량한 성도들이 이단의 미혹에 빠지지 않도록 경고했다.
신천지를 비롯한 이단이 들어가는 곳에는 크고 작은 분열과 혼돈, 갈등이 있었고 교회나 개인에게도 엄청난 피해가 있었다. 한국에는 교회 입구에 신천지출입금지라는 팻말을 붙여놓은 곳까지 생길 정도라니 그 피해가 얼마나 심했는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교회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굳건히 하나로 뭉쳐야 한다. 분열의 힘보다 훨씬 강한 연합의 힘으로 이단의 도전을 물리쳐야만 한다.
“아이들아, 지금은 마지막 때라. 적그리스도가 오리라는 말을 너희가 들은 것과 같이 지금도 많은 적그리스도가 일어났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마지막 때인 줄 아노라. 그들이 우리에게서 나갔으나 우리에게 속하지 아니하였나니 만일 우리에게 속하였더라면 우리와 함께 거하였으려니와 그들이 나간 것은 다 우리에게 속하지 아니함을 나타내려 함이니라.”(요일 2: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