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목회 한지 10 여년 되는 젊은 목사입니다. 다른 주에서 부 교역자로 섬기며, 많은 훈련을 받던 중, 하나님께서 제게 새로운 Calling을 주셨습니다. 기존 교회와는 다른 특수 목회를 허락하셨기에, 우리는 이전 교회를 나올 수 밖에 없었고, 사역지를 찾아 타주로 옮겨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교회를 나와보니, 예상했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고, 주변을 돌아보아도 우리에게는 돕는 손길이 하나도 없습니다. 처음 받았던 Calling이 부담스러워서, 모른 척하고 새로운 교회를 찾자니,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는 것 같아 너무나 괴롭습니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하지 못하는 제 심정을 아내는 헤아려주지 않고, 어려운 환경을 탓하며 제게 심리적 압력을 가할 때는 너무 큰 외로움과 슬픔이 엄습해 오곤 합니다.

자연히 아내와의 대화는 단절이 되고, 긴 여름 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의 눈치를 살피는 능력 없는 아빠의 모습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렇게 지쳐 버린 저는 기도조차 어떻게 해야 될지 막막한 지경입니다. 목사님, 특수 목회가 이 지역에서 정말 가능한가요? 제가 이 고비를 잘 넘겨야 될텐데… 자신이 없습니다. 목사님께서는 힘든 경험을 많이 하셨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신 목사님께서는 어떻게 어려운 고비를 넘기셨는지 도움의 말씀을 주실 것 같아서 연락 드립니다.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겠습니까, 목사님?

A: 예수님께서 이 세상의 사역을 마치시고 하늘로 승천하신 이후에, 제자들로부터 교회가 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환란과 핍박을 견디며 예수님을 따라서 순교한 제자들의 터 위에 하나님께서는 성령의 능력으로 많은 교회들을 세우셨고 또 세워가고 계십니다. 지금은 포스터 모너니즘(Postmodernism)의 초 현대적 교회가 사방각지에 생겨납니다. 이러한 가운데 교회들은 세상 문화와 유행에 따라 흘러가고 있습니다. 현대적인 시각으로 저희들을 본다면, 저희들은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고리타분한 목사요, 어리석고 시대에 흐름에 맞추지 못하는 보수적인 목회자입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이것을 주님이 허락하신 그 때까지 지켜 나갈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런 사역을 허락하셨기 때문입니다. 큰 무리와 섞이지 않고 작은 길로 가라 명령하시면, 좁은 길로 가는 것이 그 분의 종입니다. 아무리 화려한 곳이 눈 앞에 보이고, 그 곳에 있는 큰 무리들의 함성이 들릴지라도,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고 따라가는 그것이야말로 참 목회요, 참 목자상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교회 밖에서의 사역은 참으로 외롭고 힘들고 고독한 길입니다. 저희들은 그 곳에서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확신하기는 목사님께서 하나님께로부터 받으신 calling은 너무나 소중한 것입니다.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함께 계시고, 당황해 하는 목사님의 모습도 지켜 보시고, 그대로 놔 두시는 하나님은 우리보다 더 큰 뜻을 가지고 게십니다.

현재 목사님에게 허락하신 이 기간은 목사님을 새로운 사역에 맞도록 준비시키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니엘이 무서운 풀무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의뢰하며 살아나왔을 때, 생각지도 못했던 큰 일을 맡겨 주셨던 것을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고통이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빚으시는 순간입니다. 조급해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냥 그 자리에 앉으셔서 하나님이 새로운 음성으로 목사님께 말씀하실 때를 기다리십시오. 그 때가 바로 목사님이 일어나서 활동할 때입니다. 야곱은 자신의 많은 꾀를 가지고 평생을 살며, 형도 속이고 아버지도 속이고 삼촌도 속이고 약삭빠른 인생을 살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가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작정했을 때, 그는 식구들을 다 보내고, 홀로 얍복 강가에 서 있어야만 했습니다. 칠흑 같은 밤에 홀로 벌판에 서 있는 야곱을 생각해 보십시오. 과거에 자신이 지은 죄로 인하여 많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그를 찾아 오셔서 그의 환도뼈를 꺾고 말았습니다. 평생 그것이 야곱의 고통이었겠지만, 그의 저는 다리를 통해서 그 이후로 그는 하나님만 의뢰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저희 역시 이해할 수 없는 고통을 참 많이 당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나를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깨닫게 됩니다. 감사한 것은, 하나님이 하라는 것은 거절하지 않고 순종했던 날들이 기억납니다. 쉬라 하시면 쉬고, 공부하라 하면 공부했고, 나환자 촌에 들어가라 하면 들어갔습니다. 교회 밖의 사역을 하라 하셨기에 그것도 순종했습니다. 지금은 하나님께서 광야 교회를 하라하시니, 순종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감당치 못한 시험을 허락치 않는다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십시오. 특수 목회를 허락하신 하나님께서는, 목사님이 그 사역을 감당할 수 있다 인정하셔서 허락한 것입니다.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마음을 넉넉히 가지시고, 신실하신 하나님을 의뢰하며, 지금 이 시간을 감사함으로 넘기시기 바랍니다. 꼭 하나님께서 목사님을 향하신 그 분의 계획을 시작하실 것입니다. 그 때를 위하여 조금 쉬는 시간을 갖는 것도 괜찮습니다. 쉬는 것도 순종입니다. 하나님의 사역을 능히 감당하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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