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를 신앙으로 세워나가는 일은 모든 한인교회들과 부모들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이다. 대학진학과 함께 80%에 육박하는 자녀들이 교회를 떠난다는 사일런스 엑소더스가 보편화된 지금 애틀랜타 최대규모인 연합장로교회(담임 정인수 목사)가 선교를 통해 차세대를 변화시키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여름 연합장로교회는 케냐, 니카라과, 멕시코, 도미니카 중국 등으로 100여명의 단기 선교 팀원을 파송했다. 단기선교팀은 VBS, 스포츠 선교, 마임 공연, 그림자극 공연, 지붕 갈아주기 등의 사역을 감당했다.

지난 8일 열린 수요예배는 이를 통해 경험한 청소년들의 감동적인 간증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2세들은 자신들의 심각한 정체성 문제와 마약, 부모와의 관계, 학교 생활에서의 문제 등이 선교하는 가운데 치유 받고 회복됐다고 증거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기 선교를 준비하는 훈련 기간에서부터 이루어졌다. 도미니카 선교 다녀온 폴 양 군은 “제 삶은 초라했습니다. 기독교인이라고 하지만 기독교인답게 살지 않았고 영적 전쟁에 지쳐있었습니다. 바닥끝까지 내려갔을 때 저를 공격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우울증, 욕구, 마약, 그리고 그 맨 위엔 자살 있었습니다. 자살의 생각이 문을 두드릴 때 그것을 환영했습니다. 제 정신상태는 ‘몇 가지 정리하고 가겠다’ 또는 ‘어차피 한번 죽는 인생 그냥 해보자’ 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태에 있던 양 군에게 변화를 가지고 온 것은 선교훈련 중 찾아온 하나님과의 영적인 만남이었다. 폴 군은 “선교 훈련을 받던 어느 날부터 무엇이 달라졌습니다. 제 마음속 아주 작은 곳에서 구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눈을 감으며 제 깨진 작은 마음에 집중하며 손을 모으고 기도했습니다. 그날 밤 불이 탔습니다. 아주 화려한 순간은 아니었지만 제 인생에 전환점이었습니다. 그날 밤 전 구원을 얻었습니다. 그 하나의 기도로 하나님의 자비하심으로 구속되었습니다”라고 간증했다.

이에 대해 담임 정인수 목사는 “학생들이 선교지에서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했던 열악한 환경을 겪어보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됐다. 학생들은 이를 믿음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을 통과하며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고 해석했다.

니카라과 선교를 다녀온 대학 1학년 선우 스티븐 군은 “처음 며칠 동안은 예상했던 대로 모기가 쉴새 없이 물어뜯고 더워 참기가 힘들었습니다. 주민들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며 이야기도 하는 동안 집으로 초대받게 됐습니다. 그분들의 집에 들어서면서 저는 정말 마음이 아팠고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제가 가진 것,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며 몹시 부끄러웠습니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선교지에서 진정한 사랑과 섬김을 경험하며 변화를 경험하기도 한다. 멕시코 선교를 다녀온 11학년 조아라 양은 “선교를 통해 다른 사람을 섬긴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만큼 그 길이 보람차고 기쁜 길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선교를 다녀 온 지금 과거와는 다른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섬김이 교회에서 주일학교 아이들만을 섬기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교나 교회에서 그리고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같은 마음으로 다가서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이날 정인수 목사는 “세속주의와 황금만능주의가 만연한 이 사회에서 우리의 자녀들을 올바르게 키우고, 자녀들의 마음에 하나님의 은혜로 변화와 회복을 이루는 길은 자녀들을 선교지에 보내 고난의 행군(?)을 하게 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며 “연합교회의 모든 부모들은 그 자녀들을 적어도 두 번 이상 선교지로 보낼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한편, 연합장로교회는 그 동안 선교훈련을 받아 선교지에 다녀왔던 대학 진학생 14명을 캠퍼스 선교사로 임명하고 파송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번에 파송된 캠퍼스 선교사들은 대학 캠퍼스에서 복음을 전하고 그 모든 역사들을 방학을 통해 돌아와 주기적으로 보고 할 예정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