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남쪽 헌팅파크(Hunting park) 지역은 필라델피아에서도 가난하고 범죄 많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마약 거래와 알코올 중독, 각종 범죄와 사고로 얼룩진 빈민 지역 사람들을 섬기고자 한인 목회자가 개척한 교회가 있다. 바로 8th Street Community Church. 우리말로는 ‘8번가 교회’이다. 빈민 지역 사람들을 사역의 대상으로 삼고 거기에만 집중하려는 선한 뜻이 교회 이름부터 물씬 느껴지는 듯하다.

8번가 교회의 앤디 김 목사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기독교 사립학교를 세우는 것이 꿈이다. 빈민 지역의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뿌리 깊은 취약점은 역시 교육 문제다. 빈곤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아이들의 교육 문제가 최우선이라고 말하는 김 목사.

그 꿈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자 8번가 교회는 매년 여름이면 한인 교회와 연합해 다채롭고 유익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아이들에게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늘푸른장로교회 유스 단기선교팀이 VBS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애틀랜타 늘푸른장로교회(담임 김기주 목사)를 포함한 전국 네 곳의 교회가 한 주간씩 VBS를 개최해 아이들의 신나고 즐거운 여름을 책임졌다.

특별히 늘푸른장로교회 유스 단기선교팀 25명은 5개월간 준비한 프로그램을 갖고, 지난 6월 23일부터 30일까지 첫 스타트를 끊었다.

성도들의 기도와 응원 가운데 출발한 단기 선교팀은 차 안에서 보낸 15시간의 이동 시간과 현지의 열악한 상황 가운데서도 이른 아침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의 빠듯한 일정을 기쁘게 감당했다.

5년째 필라델피아 빈민 지역을 섬기고 있는 단기선교팀은 그동안의 노하우를 살려 아이들에게 딱 맞는 찬양사역, 워십, 영어교실, 농구게임, 태권도, 드라마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는 특별히 바쁜 시간을 쪼개 준비기간 동안 직접 연출하고 촬영한 영화 ‘용서’ 를 상영해 아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랑은 교회 안에만 머물지 않았다. 팀원들은 아이들과 수족관을 견학해, 아이들이 개학하고 학교에 돌아가 다른 친구들에게 말할 만한‘자랑거리’한 가지를 더해줬고, 거리청소와 음식 나누기를 통해 지역 주민들과 교재하고 친분을 다지기도 했다.

단기선교팀과 동행한 전은구 집사는 “빈민지역 환경이 한국의 60년대와 같았다. 아이들은 사랑을 받지 못해 매우 공격적이고 거칠어 인솔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루 이틀 같이 지내면서 점차 마음을 열고 변화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고 말했다.

전 집사는 “단기선교팀 학생들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환경에서 불평할 법도 한데 오히려 어려운 것은 서로 적극적으로 돕는 모습에서 감동이 되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교회는 여름 VBS에 그치지 않고 겨울에는 영어권 청년들을 파송해 현지에 교육관을 세울 계획이다. 8번가 교회 맞은편에 있는 허름한 건물을 개조해 아이들을 위한 교육 공간으로 만드는 일에 힘을 더하는 것이다.

늘푸른장로교회 김기주 목사는 “우리가 눈을 돌려 소외 된 지역을 돌보는 일을 감당해야 한다. 이번 필라델피아 빈민지역 선교를 통해 지역의 사정을 보다 자세히 보게 되는 것 같았다. 미국 주류 사회에서 소외 된 자리를 돌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제는 우리가 어떤 사역을 해나가야 하는지 희미하게 보게 되는 것 같다”며 “선교는 모든 게 준비되어서 가는 것은 아니다. 교회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있어서 선교는 큰 동력이 된다. 선교에 초점을 맞추면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주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