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연합뉴스) 미국 애틀랜타 시가 거지를 몰아내기 위해 구걸행위에 대한 `삼진아웃제' 도입을 추진하고 나서 시민 단체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문제의 삼진아웃제는 구걸행위로 3회 적발시 형량을 현재 1천달러의 벌금 또는 30일 이하 구류에서 징역 6개월로 올리는 내용으로, 현재 시의회에서 관련 입법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시 당국은 애틀랜타에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걸인 추방이 불가피하다며 노숙자 구호 단체들의 반발에도 입법을 서두른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애틀랜타는 항공 이용객 세계 1위 등 세계적 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과 관광 자원을 갖추고도 미국에서 선두를 다투는 높은 범죄율 때문에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애틀랜타에는 도시의 상징인 코카콜라 박물관과 세계적 보도채널인 CNN 본사를 비롯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조지아 수족관과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저자인 마거릿 미첼의 생가,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관 등 볼거리가 많다. 애틀랜타 다운타운에서 동쪽으로 차를 몰아 20분만 달리면 남북전쟁의 성지라 할 수 있는 남부의 관광명소인 스톤마운틴 공원이 있다.
삼진아웃제를 주도한 마이클 본드 시의원은 "이(구걸) 문제와 관련해 지역민들로부터 엄청난 민원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며 입법 강행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에 집없이 떠도는 홈리스 구호단체 등 시민사회는 "무식하고 퇴행적이며 미친 짓"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노숙자나 걸인 대부분이 흑인이란 점을 들어 인종차별 시비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시의회 측은 "이번 조치는 홈리스가 아닌 구걸로 행인을 위협하는 소수를 겨냥한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31일 지역 방송인 WSB가 전했다.
애틀랜타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애틀랜타 시내에서 구걸행위로 체포된 사람은 542명이며, 이들 중에는 무려 70차례나 적발된 상습범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