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미국 콜라라도주 영화관 총기난사범 제임스 홈스(24)가 교도관에게 던진 말 한마디가 당국자들을 다시 한번 경악시켰다.


25일 뉴욕 데일리뉴스가 단독이라며 전한 보도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아라파호 카운티 구치소 독방에 수감돼 있는 홈스는 전날 한 교도관에게 "영화(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봤나? 끝이 어떻게 되나?"라고 물었다.


기가 막힌 교도관이 못들은 척 하자 홈스는 같은 질문을 몇 차례나 반복했다. 당시 홈스는 멍한 표정이었고 목소리는 차분하면서도 섬뜩했다는게 이를 지켜본 다른 간수들의 설명이다.


한 교도관은 "진짜 영화의 결말을 궁금해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애쓰는 것 같았다"며 "그렇게 묻는게 뭐가 잘못됐느냐는 표정이었다. 나로서는 구토가 날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직접 질문을 받았다면 사정없이 후려치고 말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홈스는 지난 19일 콜로라도주 오로라의 한 영화관에서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감상하던 관객들에게 총을 마구 쏴 12명을 살해하고 58명을 다치게 하면서 미국 사회를 엄청난 충격에 빠뜨렸다.


조사 결과 그는 영화를 30분쯤 보다 승용차로 가서 중무장한 상태로 돌아와 범행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홈스는 현재 교도관에게 침을 뱉지 못하도록 검은색 비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며, 청색 방탄조끼와 족쇄 등도 채워진 상태라고 구치소 측은 밝혔다.


홈스는 23일에는 예비심리를 받기 위해 콜로라도주 센티니얼의 법원에 출두했었다. 오렌지색 두발에 수염을 깎지 않아 초췌한 얼굴의 그는 간혹 머리를 숙이거나 끄덕거렸을 뿐 거의 움직임없이 심리 진행 과정을 지켜봤다고 한다.


검찰은 30일 홈스를 일급 살인과 불법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캐롤 체임버스 검사는 "공정한 재판이 되기를 바란다"면서도 "홈스에게 사형을 구형할 예정이며 희생자 유가족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