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40대의 남성입니다. 저는 말을 잘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 것보다 혼자 여가를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청년 때에는 제게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사회 생활을 하다 보니 주변 사람들이 많이 불편해 하는 것 같습니다. 저의 집안 역시 가족들 간에 대화가 별로 없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각자가 열심히 생활하고 공부하다가 저녁 때 만나면 조용히 식사한 후에 제각기 제 방으로 흩어져서 자기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세상에 나와 보니, 밀들 때문에 너무나 많이 시끄럽습니다. 말을 안하는 사람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하고, 말을 하는 사람은 더 큰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말이 없는 제 성격에 어쩌다 말을 하게 되면, 분위기가 썰렁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말 잘하는 사람은 타고난 것입니까? 아니면 계발 가능한 것입니까? 저 같은 사람도 말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A: 말은 공기와 같이 보이지도 않고 무게도 없고 색깔도 없습니다. 만약에 말이 무게가 있고 부피가 있다면 사람들이 쏟아놓는 말들은 우리가 사는 지구보다 더 크고 더 무거울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의 지구는 벌써 바다 속으로 가라앉아 버렸을 것입니다. 다행인 것은,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 말들을 할 것인가를 미리 아시고 무색, 무취, 무형으로 언어를 만들어 놓으신 것 같습니다. 대화를 잘 하고 싶은 선생님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비즈니스를 비롯한 여러 가지 관계를 하기 위해서, 대화를 잘 한다면 훨씬 효과적으로 모든 일들을 처리할 수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화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아무 말이나 많이 하는 습관을 갖기 보다는 말을 지혜롭게 하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제가 얼마 전에 소위 말을 잘한다는 어떤 분과 의논할 것이 있어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은 의논한 문제에 대해서 경험이 많은 분이었습니다. 그러나, 대화 중에 제 마음이 답답해지고 불안해지며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 두어 시간을 이야기 했지만, 대화가 끝날 쯤에는 내가 아주 형편없는 인간처럼 느껴지면서 다시는 저 사람과 만나지 말아야 하겠다고 결심하고 떠난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별로 그 분과 대화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그 분은 자타가 공인하는 말 잘하는 사람 중의 한 분입니다. 그리고 우리 주변의 어떤 분은 정말 말씀을 못하십니다. 그 분은 지식도 있고, 덕망도 있으십니다. 어떤 문제를 의논 드리면, 그 분의 조언을 한마디 듣기 위해선 많은 인내력을 필요로 합니다. 후배가 내 놓은 문제를 너무나 신중히 생각하시기 때문에, 아무 말씀이나 할 수 없으신 것 같았습니다. 두어 시간을 그 분과 함께 있어도, 몇 마디 나누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분과 헤어질 때에는 그 분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서 생각하며 돌아옵니다.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라고 정중히 인사를 드리고 떠납니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신중하고 정직하며 정확해야 합니다. 진실한 말은 사람과 주변을 살립니다. 말을 많이 하고 모임의 분위기를 띄우고 홍수처럼 말을 쏟아내는 사람은, 그 말 속에 실수가 너무 많아서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이런 분들은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 많을 뿐입니다. 우리의 가장 작고 약한 지체인 혀는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을 듣는 훈련을 하십시오. 깊이 있게 말을 듣고 그의 눈으로 하는 말을 읽으시며 그의 몸으로 하는 언어를 살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적절한 말을 하기 위해서 우리의 입술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무책임한 말 한 마디는 산책을 하다 우연히 던진 돌 하나에 연못 속의 개구리가 맞아 죽는 것과 같은 위험한 행동과 같습니다.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말을 아끼고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것이 참으로 말을 잘 하는 사람입니다. “너희 말을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고루게 함과 같이 하라. 그리하면 각 사람에게 마땅히 대답할 것을 알리라.” 골로새서 4장 6절의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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