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대표회장 전병금 목사)는 18일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제14회 전국수련회를 개최하면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 김요셉 대표회장을 초청해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두 대표는 저마다의 시각으로 한국교회의 현실을 진단했고 특히 ‘한국교회 연합’에 대한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며 진지하게 대화에 임했다. 그러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은 불참했다.

김영주 총무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뿌리 튼튼해”

NCCK 김영주 총무는 “한국교회가 어렵다고들 한다. 이 때 교회가 연합해야 한다는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그런데 무엇을 위한 하나됨이냐, 이 질문에 한국교회가 반드시 답해야 한다. 이에 대한 토론과 합의 없는 하나됨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현재가 불안하니 이 상태를 지속해선 안 되고, (교계 지도자들이) 비전을 제시해서 그것을 따라가야 한다”며 “그리고 그 비전은 한국교회의 과거에서 찾아야 한다. 과거와 현재가 없으면 미래도 없다.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다. 한국교회가 현재를 정확히 진단하려면 과거를 살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교회 ‘과거’의 특징을 크게 두 가지로 들었는데 첫째는 복음을 자율적으로 수용한 것, 둘째는 연합운동으로 시작한 것이다. 김 총무는 특히 후자에 대해 “한국교회는 연합을 목적으로 과제를 실천했고, 그래서 다양한 조직체를 만들었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한국교회는 일찍이 연합과 일치운동을 어려움 가운데서도 열심히 펼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것이 자랑스런 한국교회 전통”이라며 “지금의 현실에서 연합운동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렇게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뿌리는 튼튼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무는 또 “역사를 보지 않고 현상만 봐선 안 된다. 신앙의 선배들은 한국교회의 하나됨과 사회에 주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매우 열심이었다”며 “이것을 한국교회 연합체가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이를 오해하고 그것을 폄훼하는 세력들이 있었다. 그런 세력들이 끊임없이 한국교회를 분열시키려 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김요셉 회장 “생물학적 하나됨은 불가능하다”

한교연 김요셉 대표회장은 “한국교회의 문제는 닫힌 진보, 닫힌 보수에 있다. 내가 최고고 내가 아니면 구원도 없다는 그런 아집 속에서 한국교회가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며 “하나님께만 영향을 받는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교회는 하나님보다 세속에 더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합에 대한 생각을 밝힌 김 대표회장은 “한국교회가 생물학적으로 하나될 순 없다. 장로교, 감리교, 오순절 등 각 교단마다 조직신학이 다르다. 배출될 때부터가 다르다”며 “그런데 어떻게 생물학적으로 하나되나. 우리가 하나될 수 있는 길은 예수의 이름으로 복음을 전하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사역적인 면”이라고 말했다.

또 “불교와 천주교는 대사회적 홍보비를 많이 지출한다. 하지만 기독교는 거의 없다”며 “안티 기독교에 대한 대책도 마찬가지다. 가만히 두니까 아니면 말고 식으로 비판한다. 이에 한국교회가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 그럼 지금처럼 못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김 대표회장은 “회개는 집회에서 공개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골방에서 개인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사회에 지금까지 기독교가 해온 일들도 많이 알려야 한다. 일을 많이 했는데도 잘 알려지지 않은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